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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생활

농사를 통해 얻은 생활선(生活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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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동료수행자 티엔 사형/ 중국 본토
기록: 중국 뉴스그룹

티엔 사형과 그 가족은 중국 북부 산간벽지 마을에 살고 있다. 그들이 작년에 겪은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두루 회자되고 있는데, 동수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 준다.

2001년 봄, 중국 북부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자 관개 시설을 갖추지 못한 티엔 사형의 60에이커가 넘는 농지는 그대로 말라붙었다. 관개 시설이 된 농지 역시 마을 계곡 물줄기가 오래전에 말라 버렸기 때문에 상황이 별다르진 않았다. 산의 들풀들도 누렇게 말라서 마치 가을이나 된 듯한 진풍경이 펼쳐졌다. 아무리 땅을 갈아 봐도 마른 흙만 나올 뿐이었고, 맨 겉쪽 흙은 바람이 불면 휙 날아갈 정도였다. 파종을 할 때가 다가왔지만 하늘은 비 한 방울도 내려 주지 않아, 마을 사람들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땅을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며 흉년이 될 것임을 예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종자와 비료만 버리고 애쓴 보람도 없을 것을 생각해 농사를 짓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루하루 지나 마침내 비가 내렸다. 그러나 너무나 적은 양이라 아무 보탬도 되지 않고, 뒤집어 놓은 땅은 여전히 마른 상태였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계속 관망만 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티엔 사형과 가족들이 나귀를 끌고 산 위로 올라가 씨앗을 뿌리자 사람들은 그들을 비웃었다. 또 티엔 사형이 칭하이 스승님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조롱했다. “당신네는 농사지을 필요가 없잖소. 당신의 신과 스승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될 테니!” 티엔 사형은 본래부터 말재주가 없는 데다 스승님을 따르고 나서부터는 말을 많이 한다고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많은 마을 사람들이 농사는 짓지 않은 채 신이나 부처가 먹을 것을 가져다주리라 믿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티엔 일가가 산비탈에서 나귀를 몰고 고생스럽게 일하는 모습을 그들은 회의의 눈길로 바라보곤 했다.
비가 아주 적게 와서 예년처럼 파종할 순 없었기 때문에 티엔 사형은 얕게 심어 보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적은 수분이나마 쟁기질을 한 후에도 땅속에 남아 있게 되고, 갈아엎은 마른 땅이 햇볕으로 인해 수분이 바로 증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었다. 티엔 사형은 당시 이렇게 생각했다. ‘가축을 기르는 데는 씨앗보다 몇 배나 많은 비용이 들지만 사람들은 이런 건 개의치 않으면서 도리어 씨앗과 비료에 드는 적은 비용엔 배 아파한다. 정말 세상은 거꾸로 되었다!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비가 적게 왔어도 한번 시도해 보자. 시도해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지 않은가.’ 신기하게도 그가 땅을 다 일구자마자 비가 내렸다. 많지는 않았지만 물은 땅에 스며들어 마른 지표면의 흙과 다소 축축한 땅 밑의 흙을 한데 결합시켰다. 이어서 몇 차례의 비가 더 내렸고 티엔 사형은 때를 잘 맞춰 그때마다 바로 땅을 갈아 수분을 유지했다. 물론 작년보다 고생은 많았지만 노력한 보람이 있어 그가 뿌린 대부분의 종자는 잘 자라났다!

가을이 되자 온 산비탈에 있는 경작지 중 티엔 사형의 땅만 푸르게 빛이 났고 수확도 거둘 수 있었다. 비록 전년만큼 잘되진 않았지만 먹을 만큼 남겨 두고도 수천 근을 팔 수 있게 되었다. 그제야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제부터는 흉년이 들든 말든 티엔 일가가 심는 대로 따라해야겠어. 그럼 틀림없을 테니까!” 하고 결심하기도 했다.

티엔 가족들이 추수한 곡식은 집안을 가득 채웠으나, 이젠 파는 것이 큰 문제였다. 예년 같으면 상인들이 곡식을 사러 직접 찾아왔을 텐데, 그해엔 발길이 뚝 끊겨 싸게 팔려고 해도 마땅한 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형 가족들은 매일 함께 명상하다 드디어 방법을 생각해 냈다. 좁쌀을 세밀히 분류해 여러 등급을 매기고는 티엔 사형 부부와 큰딸이 팔러 나가기로 한 것이다. 세 사람은 각자 25킬로그램의 좁쌀을 자전거에 싣고 새벽마다 20리가 넘는 현에 도착해 길가에서 좁쌀을 팔고, 팔다 남은 좁쌀은 시장에서 다른 생필품과 교환해 가지고 돌아왔다. 스승님의 보살핌으로 장사가 잘되어 전년보다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2002년 음력설이 되기 전까지 남은 곡식을 모두 팔아 순이익만 4천 인민폐가 남았다. 또 매일 자전거로 40리를 왕복한 덕분에 몸도 튼튼해져 명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티엔 사형의 부인은 자신들의 행운에 대해 지혜롭게 잘라 말했다. 그들은 맨 처음 스승님을 따라 수행을 시작했을 무렵에 다른 집처럼 수입원의 하나로 가축을 많이 기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농사로 얻을 수 있는 수입은 한정적이니 부수적으로 가축을 길러야 생활을 보충할 수 있다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지만, 티엔 가족들은 스승님의 가르침을 확실히 이해하자 다시는 가축을 기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가축을 죽여 단기간의 이익을 얻는다지만 사실상 그 중생의 고통은 어떠한 것으로도 보상할 길이 없으며, 이런 행위는 자신을 고통과 재앙의 나락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 자기 가족의 변화에 대해 티엔 사형은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가 스승님을 믿고 신을 믿는다면 신은 분명히 우리 삶을 돌보실 것입니다.”

티엔 사형이 말해 준 또 다른 기적. 어렸을 때부터 놀기만 하고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던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을 간신히 마쳐 사실상 문맹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스승님을 따르고 나서 스승님의 책을 볼 때 갑자기 글자 하나하나를 다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책이나 신문은 여전히 읽지 못한다.

산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농사일과 가축을 기르는 일 외에 유일한 돈벌이는 버섯을 따는 것이다. 그러나 버섯을 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장사는 경쟁이 치열했고, 이에 티엔 가족은 약초를 캐기로 했다. 논리적으로 봐서는 이 일은 잘못된 게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캐낸 약초 뿌리에 수많은 작은 생물들이 기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들은 매우 가슴 아파하며 다시는 이런 쪽의 일을 하지 않았다. 농사는 불가피한 일이고 그에 따른 살생도 불가피하다지만, 약초를 캐는 일은 선택의 폭이 있으니 그만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신은 한 점 의심 없이 신을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을 돌보기 마련이다. 그후 티엔 사형은 집 근처 산에서 흰색 꽃이 핀 야생 파밭을 발견했다. 그들은 매일 아침과 오후 시원할 때 명상을 마치고 산에 올라가 파를 뽑고, 집에 와서는 파를 깨끗이 씻어 분류해 병에 넣어 포장한 것을 큰길가에 있는 큰 식당에 조미료로 팔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식당들이 사형네 집까지 찾아와 파를 사 갔고 이 장사는 이제 꽤 짭짤한 수입원이 되어, 해마다 생활비와 근처 현의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수업료를 대고도 생활이 상당히 여유로워졌다.

“스승님을 따라 수행한다고 해서 결코 돈을 벌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티엔 사형의 말은 명백히 옳은 것이었다. 과거에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한끼 먹고 나면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했고, 또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지 못할까 늘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수행을 시작한 후 ‘눈뜨면 일하러 나가고 해 지면 돌아오는’ 그들의 운명엔 변화가 없었지만, 스승님의 사랑이 그들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즐겁고 큰 욕심 없는 성인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매일 같은 일을 하면서도 항상 즐거운 분위기 속에 특별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제 티엔 사형 일가는 부지런히 일해 얻은 넓은 집에서 온 마을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살고 있다.

신은 이 세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미 당신의 은총을 내리셨다.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게 해줄 관음법문과 모든 중생을 사랑하시는 자비로운 칭하이 스승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심을 갖고 부지런히 수행하며 스승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착실하고 평온하게 살아간다면, 신의 전지전능한 사랑이 우리를 영원히 보호하고 축복할 것이다. 티엔 사형 일가가 증명하듯이 말이다.

- 뉴스잡지 136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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