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모르실거야
결코 시들지 않는 사랑의 설화

글/ 거주자, 포모사 미아오리

중국 연인의 날을 기념하며

[스승님과 함께 보내는 날들은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들입니다.
2년 전 한여름 우리가 아직 ‘풋내기’였을 때를 회상해 봅니다.
우리들 가운데 몇 명이 중앙 부엌 한쪽에서 야채를 분류하고 있을 때,
긴 분홍색 옷을 입으신 스승님이 당신의 부엌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셨습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작은 담장 위에 앉아 우리와 함께하시며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셨지요.
“우리는 모두 좋은 친구들. 손을 잡고 이 멋진 순간을 소중히….”]

언젠가 스승님은, 스승과 함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스승이 단지 그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은 스승이 무엇을 하든 항상 그 일에 전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비록 스승님은 세계 구석구석에 수천 명의 제자를 두고 계시지만 그들은 각자 스승님으로부터 완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스승님은 순수하고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온 우주적인 사랑의 힘이 즉시 뒤따를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다! 여러분이 스승님과 대화를 나눌 때 스승님의 주의력으로 인하여 여러분은 온 우주에 당신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만약 스승님이 여러분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실 경우 그때는 태양과 달과 별들이 어둠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사랑의 물결이 너무 강해서 가장 끈질긴 에고조차도 저항하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 버릴 것이다.

오늘은 칠월칠석, 중국에선 연인의 날이다. 여기 스승님과 함께 보낸 며칠 동안에 일어난 재미있는 일화 몇 개를, 스승님을 사랑하는 모든 형제자매들과 나누고 싶다.


여장부의 출현

그 설화는 지금 시대에 일어나지 않았지만, 영혼을 감동시키는 사랑의 사건이 이 시대에 다음과 같이 시작되었다.

내가 선생님을 도와 시험 답안지를 교정하고 있을 때 한 급우가 뛰어 들어와서 마치 호외를 알리는 것처럼 큰소리로 “헤이! 칭하이 무상사가 강연하러 오실 예정이라는 포스터가 거리에 붙어 있는 걸 방금 봤어!”라고 했다.

“뭐라고?” 나는 상세히 알아보기 위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포스터가 있다는 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스승님의 사진을 보고 나는 스승님이 여자였기 때문에 너무 기뻤다. 나는 위대한 여장부가 나타나리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믿어 왔다. (나에게 있어서 남자영웅ㆍ여자영웅은 진정으로 위대한 남자ㆍ위대한 여자를 의미한다.) 나는 사진 속의 스승님에게 “당신이 마침내 이렇게 오셨군요!”라고 말했다. 나는 상세하게 강연 날짜와 장소를 적고는 잊어버릴까 봐 걱정이 되어서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계속 반복해서 외웠다.

드디어 그날이 오자 나는 스승님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 나는 스승님의 모든 말씀을 믿었으며 즉시 그녀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강연 후에 나는 스승님께 말을 하고 싶어서 문 입구로 뛰어갔다. 미소를 머금으시며 다가온 스승님은 나를 깊이 응시하셨다. 마치 음악과도 같이 너무나 멋지고 심오한 스승님의 눈빛은 내 심장을 뚫고 들어갔다. 그 즉시 내 영혼은 완전히 포로가 되었으며, 그것은 이제까지 결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느낌이었다! 또한 나의 소망은 그 순간에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

스승님의 눈빛은 지금까지도 나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고 있으며, 그것은 계속 내 마음의 골짜기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우주의 총아

스승님이 포모사에서 강연을 하시던 초기에, 스승님께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동수들이 만든 노래들을 강연 시작 전에 스피커에서 큰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그 노래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나의 게으름이 나 자신을 진리로부터 얼마나 멀리 떼어놓았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런 생각은 나를 더욱 슬피 울게 만들었다. 눈물은 끊임없이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용솟음쳤다. 침묵 속에서 조용히 나는 자신을 정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기로 결심했으며 스승님으로부터 결코 떨어지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잠시 후에 스승님께 갈 사람들은 모두 모이라는 스승님의 전갈을 듣고 나는 걸어가면서 여전히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려고 애썼는데, 나는 이것이 스승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의 징표라고 마음속으로 느꼈다. 스승님이 주시는 과일을 받기 위해 우리는 차례로 스승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 차례가 되어 막 무릎을 꿇으려 하자 스승님이 앞으로 몸을 굽히시고는 “헤이! 필요 없어요. 괜찮아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재빨리 쿠션을 꺼내서 내 무릎 아래에 놓으셨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호의에 내가 얼마나 당황했던지! 나는 너무나 부끄럽고 울어서 빨갛게 된 눈을 스승님께 보여 드릴 수가 없어서 스승님을 잠깐 보고는 머리를 푹 숙여 버렸는데 스승님은 미소를 지으셨다. 너무도 친절하게, 너무도 다정히…. 충만한 그 느낌이란 마치 우주의 총아가 된 것만 같았다.

그날 이후로 줄곧 나는 스승님이 어떻게 모든 것을 알고 계신지 더욱 놀랍기만 했다. 만약 우리에게 약간이라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거나 혹은 우리가 아주 조금이라도 참회나 진보를 하게 되면 스승님은 즉시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하여 우리의 가슴속에 사랑의 대양을 쏟아 부으신다. 스승님의 사랑은 너무나 자비로우며 너그러우시다.

사랑의 설화들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떤 경우에도 육신의 스승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나는 여전히 충만감 속에 있다.

내가 시후 센터에 거주하게 된 후의 어느 날 스승님과 제자들이 함께 모이게 되었다. 스승님은 “우리 차 마십시다!”라고 제의하시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어떤 차를 마시고 싶은지, 그리고 누가 차를 가지러 부엌에 갈 것인지 물으셨다. 나는 평소에 그리 열성적이거나 희생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었으나 단숨에 결심하고는 내가 가겠노라고 했다. 부엌으로 달려가 고양된 마음으로 그리고 열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저것을 하도록 재촉했다.

그때 스승님이 발코니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스승님은 난간에 기대어 나를 훑어보시고는, “어! 어! 어! 소매를 너무 높이 말아 올렸군요. 당신 머리카락을 내 차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요!”라며 놀리셨다.

이 말씀을 듣자마자 나는 기쁨에 넘쳤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스승님이 나를 부르실 때마다 나는 항상 매우 흥분되곤 했기 때문에 갑자기 어린 양처럼 부엌을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어떻게 새벽녘에도 어린 나무의 새잎들이 활짝 벌어지는 것을 당신은 알아차리십니까? 심지어 당신은 용기를 북돋우기 위하여 박수를 보내십니다. 당신의 정원에 셀 수 없이 많이 있는 꽃과 나무들의 모든 단순한 움직임들을 당신은 어떻게 명확히 아십니까?

오! 당신의 신비한 사랑의 숲 속에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보초 이야기

신성한 사랑의 일화들은 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스승님의 문지기 자리는 항상 어떤 스릴 넘치는 새로운 일화들을 제공한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시후에서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대나무 숲’이다. 동수들은 돌아가며 스승님의 문지기를 하는데, 그날 내 차례가 되어 나에게 수호천사의 역할이 주어졌다. 둔덕에 나의 보초지가 있었는데, 멀리 있는 마을 주위에 구름이 물결치고 있는 것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스승님 주위의 조용하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정오에 태양이 저 높이서 빛나고 있을 때 뜻밖에 스승님이 모두를 대나무 숲으로 집합시키셨다. 그 당시에 스승님이 가시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다니는 게 수호천사의 임무 중 하나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무엇인가 스승님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스승님은 모두를 해산시키고 대나무 숲 속에 스승님과 두 명의 보초만 남아 있게 하셨다. 부드러운 산들바람의 미묘한 리듬과 가득히 흩어져 넘실대는 빛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스승님은 대나무들 사이에 있는 그물침대 안에서 쉬고 계셨다. 잠시 후에 스승님은 누구를 부르러 다른 한 명의 보초를 보내셨으며 명령에 따라 그 보초는 서둘러 달려가 버렸다. 나는 ‘이제 나만 남았구나! 조심해서 스승님을 더 화나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가능한 한 정신을 차리고 5불을 계속 외며 마음을 가다듬고 서 있었다. 그러자 곧 스승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이 전혀 안 부는 것 같은데 거긴 어때요?”

나는 놀라고 말았다! 조금 전에는 그렇게 화나 있던 스승님이 어떻게 갑자기 그토록 부드러워지셨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예, 지금 바람이 전혀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갑자기 영감을 받아 “스승님, 스승님께 제가 부채질을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좋아요!”라고 스승님이 대답하시자 나는 더 이상 아무 생각 없이 스승님의 ‘여장부’ 모자를 들고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스승님이 “주위에 베개가 있나요?”라고 물으셨다. 내 옆에는 책이 한 권 있었는데 나는 ‘만약에 베개를 찾지 못한다면 여기 이 책을 우선 사용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스승님은 내 마음을 읽으신 듯 반대편에 있는 베개를 가리키시며 “아! 저쪽에 베개가 있네요.”라고 말씀하셨다.

한 손으로는 부채질을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물침대를 부드럽게 흔드는 나는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었다. 전에는 결코 그렇게 가까이 스승님 곁에 있어 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거기서 영원히 멈추기를 나는 얼마나 바랐던가. “좋은 것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라는 옛말은 얼마나 지당한지. 스승님께서 부르러 보낸 동수가 오자 그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해 말씀드리기 시작했다. 그때 스승님이 “이제 바람이 충분히 부네요. 멈추어도 돼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현실로 돌아와 천천히 나의 자리로 걸어왔다.


사랑의 화관

한번은 스승님이 뒷동산에 있는 통나무집에 거주하고 계실 때 스승님의 수호자로서의 임무를 맡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스승님이 내 곁을 지나가실 때 나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랐다. 감히 스승님께 말을 걸 수조차 없었다. 나는 단지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을 뿐이다. ‘스승님, 사랑합니다!’ 바로 그 순간에 스승님이 내 말을 들으신 듯 “이 꽃들은 매우 아름답군요. 이 꽃들을 엮어서 화관을 만들면 좋겠네요.”라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기쁘게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때 언덕과 들에는 작고 하얀 꽃들로 뒤덮인 무화과나무로 가득 찼었는데, 떨어진 꽃잎들이 겹겹이 언덕을 덮고 있어 마치 하얀 융단을 깐 것 같았다.

나는 바늘과 실을 가져가서 땅에 떨어진 꽃잎들 중에 아직 흠 없고 신선한 것으로 고르기 시작했다. 작업을 하기 위하여 바닥에 옷을 깔고 조심스럽게 꽃잎들을 실에 꿰기 시작했다. 햇빛이 나뭇잎들 사이로 비쳐 들어와 꽃잎 위로 떨어졌다. 꽃들이 아름다운 흰 광채를 내뿜는 것처럼 보였다. 종일 나는 이러한 아름다움을 즐겼다.

드디어 화관을 완성했으나 나는 스승님께 가져가는 것을 망설였다. 그래서 누군가 와서 나의 선물을 대신 전해 주기를 바랐다.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직접 화관을 갖다 드리기로 결정했지만 나는 매우 흥분되었고, 스승님이 그 화관을 좋아하실지 어떨지 궁금했다.

스승님은 독서 중이셨는데 그 화관을 보시고는 그것을 받아 손에 쥐며 감탄하셨다. “아름다워요!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지요?”라고 물으셨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스승님께 ‘죄송해요! 정말로 전 대단한 겁쟁이예요. 다음번에는 용감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방해하지 말고 그냥 자도록 놔두어라

스승님의 수호자가 되는 것은 신성한 의무이다. 내가 한번은 스승님의 수호자로서의 임무를 맡았을 때,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나의 두 눈이 임무를 회피했던 일을 회고해 보겠다. 나는 정말 자러 가거나 코를 골아서는 안 되었기 때문에 졸음과 협상도 하고 투쟁도 했지만 끝내 지고 말았다. 마침내 눈꺼풀이 닫히려고 하기 직전에 스승님이 2륜 마차 위에 계신 것을 보았는데, 내가 깼을 때는 오두막 안에서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오, 안 돼! 스승님이 언제 돌아오셨지?’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앞문을 지키던 보초를 만났는데, 그녀는 마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듯 멀리서 웃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어제 내가 모르는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 하고 생각했다. 그 보초의 얘기에 따르면, 어제 오후 스승님이 2륜 마차를 타고 보초지 앞을 지나실 때 그녀에게 “뒤쪽에 있는 저 보초는 자고 있군요!”라고 말씀하셨다 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재미있다는 듯 장난기가 넘쳤다. 그때 다른 보초가 당장 가서 나를 깨우려 했으나 마음을 읽으신 듯 스승님은 “아니, 괜찮아요. 그녀를 방해하지 말고 자게 내버려둬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부끄러웠던 반면 그토록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 그토록 주의 깊고 이해심 많은 어머니를 가진 데 대해 마음이 편안해졌다.


사랑의 성찬

몇 해 전 스승님이 아직 감나무 과수원에 계실 때 있었던 일이다. 하루는 스승님의 수호자로서의 임무를 맡게 되었다. 스승님이 문지기를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나는 서둘러 앞으로 달려갔다. 어머니처럼 스승님은 부드럽게 “식사했어요?”라고 물으셨다. 스승님은 진지하고도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셨다.

마치 초등학생이 선생님에게 대답하듯이 큰소리로 “오늘은 식사를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내가 대답을 하자마자 다른 보초도 와서 “저는 벌써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스승님.”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하느님 맙소사! 그 말을 듣자 나는 그에게 연민을 느꼈다. 설사 그가 이미 식사를 했더라도 그는 최소한 “하지만 아직 저는 더 먹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어야 했다. 그는 어쩌면 저토록 능글맞을까?

스승님이 주신 과일을 받아 든 후 그는 만족해하며 떠났다. 그러고 나서 스승님은 나에게 “빨리! 가서 식사할 철제 그릇을 가져와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최대한 빨리 가장 가까운 텐트 지역으로 돌진해 가서 식기들을 빌려 왔다. 그리고 돌아와서 스승님과 함께 앉아 식사를 했다. 헐떡거리며 매우 흥분해 있어서 나는 어느 접시에 있는 음식을 집어야 할지를 몰랐다. 손이 떨려서 젓가락으로 아무것도 집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야채 햄 두 조각이 보이자 그것들은 크고 집기가 쉬워서 훨씬 안심이 되었다. 나는 한 개를 황급히 그릇에 담았다. 마치 나의 어색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려는 것처럼 스승님은 “오! 오늘은 날씨가 꽤 나쁘군. 날씨 때문에 당신이 예민해져 있군요!”라고 하셨다. 나는 매우 부끄러워 그저 머리를 숙이고 죄송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 속으로 밥을 밀어 넣었다.

옆에서 시중들던 사저가 나를 대신해서 좋은 뜻으로, “그녀는 스승님을 가장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스승님은 “그녀는 정말 상태가 안 좋아요.”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정말로 나에 대한 스승님의 매우 많은 사랑을 느꼈으며 마음이 황홀했다.

식사 후에 스승님은 냉장고에서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나 음료수를 더 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배가 부르도록 먹어서 포만감을 느꼈다. 그리고 조금도 수줍어하지 않고 스승님께 감사를 드리고는, 마술에 걸린 듯 ‘떠밀려’ 나의 보초지로 돌아왔다. 나에게 걸린 마취 상태는 그후로도 오래오래 지속되었다.


자신을 바보로 만듦

스승님을 따른 이후 나는 스승님의 갑작스런 소집은 어떠한 것도 놓치지 않기로 다짐하며 항상 눈과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 예리한 지각 때문에 나는 바보가 되었다.

내가 출가한 지 얼마 안 되어 하루는 많은 남자 출가승들이 분주하게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나는 스승님이 소집을 하셨음에 틀림없다고 결론짓고는 망설이지도 않고 그들의 뒤를 서둘러 따라갔다.

옛 명상홀에 이르니 스승님이 몸소 밥통을 들고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계셨다. ‘이상하군. 어째서 여기에는 여자들이 전혀 없는 걸까?’라고 미심쩍어하긴 했지만, 나는 내 몫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스승님이 “당신이 남자예요?”라고 물으셔서 깜짝 놀랐다.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스승님이 그날 사형들만을 부르러 보내셨다는 것을! 나는 매우 난처해졌는데 스승님은 나에게도 몫을 덜어 주셨다. 심지어 내가 다 먹고 나서 떠나려 하자 스승님은 나에게 부드럽게 “좀더 먹고 싶나요, 아가야?”라고 물으셨다.


처음으로

스승님 곁에서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고 우리는 늘 들어 왔다. 스승님은 언제나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으시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재미있고 온정 넘치는 일화 하나를 들려주고 싶다.

스승님이 나에게 스승님의 머리카락을 빗질하는 영예를 주셨을 때는 내가 승려가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였다. 나는 흥분한 채 스승님의 처소에 도착했는데, 스승님이 그물침대에 기대어 사형들과 한담을 나누고 계셨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한쪽에 서 있었다. 잠시 후에 스승님이 “뭘 기다리고 있지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순간 당황했다. 사람들이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있을 때 그들의 머리를 만지는 것에는 익숙해 있었지만, 스승님은 그물침대에 등을 기대고 계셨기 때문에 스승님의 머리카락을 고정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멍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러나 나는 흥분되는 것을 억누르고 매우 특별한 첫 시도를 시작했다.

스승님은 헤어스타일을 결정하실 때 나의 견해를 물으셨다. 내가 스승님의 머리카락을 손질하고 있는 동안에 스승님은 영적 수행에 헌신하기 전의 내 상황에 대해 나와 한담을 나누셨으며 승려가 된 후의 내 느낌이 어떤지를 물으셨다. 스승님의 목소리에는 모성적인 사랑과 관심이 깃들어 있었다. 스승님의 머리 손질과 대화가 끝났을 때 스승님은 즐겁게 거울을 들여다보시며 매우 만족해하셨다. 그리고 부드럽게 “테이블 위에 있는 과일을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아이들에게도 조금 갖다 줘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우신 스승님은 흥겹게 아이들처럼 행복해하며 계단을 뛰어 올라가셨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마음속 깊은 열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스승님의 안배라는 것을 나는 완전히 이해했다.

스승님과 사적으로 함께 있을 뜻밖의 기회를 갖게 되면 스승님이 얼마나 겸손하시고 정이 많으신지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스승님은 결코 우리에게 어떤 것도 숨기지 않으신다. 스승님께 봉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항상 “신께서 이러한 영광을 주시다니, 너는 얼마나 운이 좋고 축복받은 사람인가.”라고 혼자 되뇌곤 한다. 일 자체가 나에게 억누를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줌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너그러움을 가지신 스승님은 일이 끝날 때마다 작은 보답으로 나에게 뭔가를 주시는 것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 우리는 스승님과 함께할 때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운다. 스승님은 말씀과 행동 모두로 우리를 가르치신다.


닭사저의 사랑

핑뚱에 있는 왕가 혈통의 닭은 정말 매우 신실하게 수행한다! 닭은 또한 스승님을 매우 그리워하는데, 한번은 그녀의 신실함에 우리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

일요일, 단체명상이 있는 날이었다. 점심 식사 후에 우리는 대기소 아래의 그늘에 있는 그물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저 한 명이 나중에 도착하여 우리는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둘 다 스승님이 너무나 그립다는 감정들을 표현하며 영적으로 고양되어 있었다. 우리가 대화에 빠져 있는 동안에 우리의 ‘닭 사저’가 조용히 다가왔다. 그녀는 눈을 감고 주의 깊게 듣고 있는 것처럼 혹은 삼매에 든 것처럼 고요하게 있었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소리를 죽이고는 놀라고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불과 한두 개의 깃털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움직임 없이 서 있었다. 나의 가슴은 감동으로 가득 찼으며, ‘와! 그녀는 정말로 덕스러운 수행자처럼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그곳에서 그녀는 명상의 상태로 있었으며 많은 동수들이 주위에 모여들 때까지 삼매에서 깨어나질 않았다. 나는 그녀가 스승님을 대단히 그리워하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느꼈다.


당신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받음

언젠가 나는[성모 테레사의 회고록]에서 테레사 수녀가 여 수도원장의 무릎에 기대곤 했었다는 기사를 읽고는 내가 스승님께 기댈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상상하며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그후로 나의 마음속에는 그 생각이 줄곧 머물러 있었다.

나의 소원은 마침내 받아들여졌다. 어느 날 오후 한 사저가 모든 사람들은 스승님 처소에 가서 개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때 나는 스승님이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는 걸 알지 못했다. 나는 당장 스승님 처소로 달려가서 “스승님! 평소에 스승님께 드릴 말씀이 너무 많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라고 말씀드릴 생각을 하며 흥분해 있었다. 너무 기쁜 나머지 내 마음은 텅 비어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갔을 때 스승님은 침대에 누워 기침을 하고 계셨다. 그러나 스승님은 나에게 미소를 지으시며 두 팔을 밖으로 내미셨다. 나는 가슴이 미어질 듯하여 앞으로 달려가 스승님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울기 시작했다. 왜 스승님은 그렇게 자주 편찮으시고 기침을 하시는 걸까? 연민과 반쯤은 불만을 가지고 나는 “늘 그렇게 편찮으신 것을 제발 멈추어 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

스승님은 나를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보시고 “내가 아픈 게 아니에요. 지각 있는 중생들이 아파하는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 오! 스승님, 이 무지한 아이들이 어떻게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요 몇 년 동안에 있었던 스승님의 말씀과 행동과 매일의 사건들로부터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 스승님임을 깨달았다. 유감스럽게도 자주 나는 나중에야 스승님의 의도를 이해하곤 했으며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더 많았다. 어떻게 나비로 변하기 전의 한 마리 애벌레가 하늘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나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까?

스승님, 저는 스승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제가 항상 필사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이상한 환희를 느낍니다. 신성한 사랑에 의해 야기되는 우리의 미치광이 같은 행동이 세속인들에게는 매우 바보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스승님, 저희는 진심으로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당신의 사랑을 이해합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칠 정도로 충분히 용감하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스승님

스승님, 기다란 관수처럼 흘러내리는 스승님의 자애로운 사랑을 받으며 저희는 성장했고 점점 더 성숙했습니다. 또한 스승님은 ‘사무실(육신)’일 뿐만 아니라 온 우주이며, 본질적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신성한 사랑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스승님이 하시는 것처럼 저희들도 본래면목인 신성한 사랑으로써 사람들과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당신의 사랑 안에 용해되어, 우리 자신이 연기처럼 사라져 사랑으로 전환되기를 늘 소망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저희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당신은 영원히 한결같습니다. 하늘에 가득 찬 작은 별들과 황홀하고 오묘한 달이 잠자라고 요람을 흔드네요. 스승님의 눈에 어리는 미소와 자비로운 자장은 모두의 꿈속에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깁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스승님!

- 뉴스잡지 29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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