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일화
행복한 가정 만들기

진을선 사저 / 한국 대구 센터 (원문 한국어)

입문하기 전에 나는 아이들을 천주교회에 보내 성인,성녀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하였다. 아이들의 마음에 신앙심이 싹트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때가 되어 꿈에 그리던 스승을 만나 입문을 결심하고 채식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이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고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나는 "무덤엔 뭐가 있지? 맞아, 시체가 있지. 그런데 우리가 죽은 동물을 먹으면 어떻게 되겠니? 우리 뱃속이 무덤이 되겠지? 난 그게 싫어. 그래서 고기를 먹지 않는 거야"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아, 그렇구나"라며 이해를 했다. 아이들에겐 '고기'가 '동물의 시체'라는 말이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뭔가 새로운 걸 알았다는 듯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어느 날 우리 아이들은 팔팔하게 살아 있던 닭이 순식간에 도살되고 통닭구이가 되어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닭을 죽여 피 흘리게 하는 걸 보고 아이들은 전부 무서워하였다. 그런 뒤 얼마안가 아이들은 고기요리를 찾지 않았고, 가끔 식탁에 올려도 큰딸과 작은딸은 먹지 않았다.

나는 센터에서 가져온 여러 권의 뉴스잡지를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놓아두었다. 둘째 딸 아이는 잡지 표지에 실린, 어울락 난민 수용소 앞에서 기도하시는 스승님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어린 영혼이 참스승의 깊은 사랑과 고뇌를 이해하는 것 같았다.

가족들 대부분이 채식을 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채식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족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속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해서 매일 새로운 요리로 식탁을 꾸며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하곤 했다. 내가 입문한 지 1년이 넘었을 때 14살이 된 큰딸은 아빠의 승낙을 얻어 입문을 했고 12살 된 작은딸은 입문을 기다렸다.

그 후 작은딸 아이가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을 먹지 않겠다고 해서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학교 근처에 있는 집으로 와서 점심을 먹게 하였는데, 아이는 엄마와 단둘이 점심을 먹는 게 아주 즐겁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될 수 있는 한 그 시간에 외출을 하지 않고 아이를 기다렸다가 같이 식사를 한다.

나는 지금 우리 가정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본다. 가족을 돌봐야 하는 소임을 다하면서 수행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하신 스승님께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항상 아이들이 입문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들의 진정한 엄마를 사랑하여 끝까지 그분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이끈다. 그리고 항상 숙제보다는 명상을 우위에 놓으라고 말한다. 신의 무한한 축복이 수행 노상에서 많은 고난을 겪게 될 어린 입문자들과 함께 하기를 소망하고, 또 아이들의 영혼이 크게 성장하여 신의 왕국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

- 뉴스잡지 107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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