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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청산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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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수행자 황춘춘/ 포모사 타이중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폭우를 만났다. 앞도 안 보였다. 그래서 나는 자그마한 사고를 일으켰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나와 그 문제를 상의하려고 했다. 그때 나는 ‘오 맙소사. 이렇게 교통이 혼잡한 이 차선에서, 더구나 이렇게 비 오는 날에 왜 이런 사소한 문제로 귀찮게 굴지.’라고 생각하며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 운전자는 양보해 주지 않았다. 그녀는 내 차 앞에 멈추어 서서 내가 밖으로 나오기를 요구했다.

그때 나는 갑자기 스승님께서 힘들게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을 기억했다. “관음 수행자는 일세에 해탈하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떤 것도, 단 한 푼도 빚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나는 잠자코 그녀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을 부르도록 했다. 그러자 그 문제는 아주 잘 해결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나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그와 비슷한 상황에 대해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내가 빚진 것은 무엇이나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그 대가를 지불했다. 그래서 나는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야만이 내가 죽을 때 진정 홀가분하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으며 어떤 빚도 없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으리라.

일상생활의 사소한 문제로부터 해탈하는 참된 방법을 이 제자에게 가르쳐 주신 스승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 뉴스잡지 64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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