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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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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수행자 쿼/ 포모사 타이베이

한번은 스승님의 복제 그림 한 점을 샀었다. 그것은 이름 모를 과일들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그려진 그림이었는데 ‘향수’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그 당시에 나는 왜 그런 제목이 붙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후 오래지 않아서 한 동료가 나에게 전에 본 적도 없고 먹어 본 적도 없는 과일 하나를 주었다. 과육은 연한 회색빛이었고, 그 속에 까만 점들이 박혀 있었다. 그 동료는 나에게 그 과일의 이름이 ‘금룡과(金龍果)’라고 말해 주었다. 갑자기 나는 알게 되었다. “아! 이 과일이 스승님의 고향에서 나는 것이구나!”

나는 곧 이해했다. 어렸을 적부터 늙었을 때까지 세세생생 지속되었던 영혼과 꿈속에서의 나의 갈망은 ‘향수’였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는 웃었다.

사랑하는 스승님, 당신은 저에게 이 온정의 선물을 가만히 안겨 주셨습니다. 저는 침대 맞은편 벽에 그 그림을 걸어 놓고 눈을 떴을 때나 감았을 때나 언제든 당신을 기억하면서 외로운 제 영혼을 달래곤 합니다. 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낯선 세상에 표류한 저는 미소를 머금은 채 ‘향수’의 꿈속으로 젖어듭니다.

- 뉴스잡지 5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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