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일화
뒤늦은 깨달음

거주제자 리우/ 포모사 시후 센터

스승님이 진리를 전파하고 난민들을 돕기 위해 전세계를 다니며 바쁘게 활동하기 시작하신 이래 우리 시후 센터 거주자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스승님 곁에서 스승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 비록 하루의 일과는 예전과 다름없이 아침저녁으로 명상을 하지만 관조할 수 있는 보다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에 스승님의 가르침 가운데는 이해할 수 없고 그때는 알고 싶지도 않았던 많은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스승님이 안 계신 동안 스승님께서 나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주셨다.

한번은 스승님의 재검토를 받으려고 서류를 가지고 간 적이 있었다. 오두막에 들어섰을 때 몇몇 외국 동수들이 와 있어서 머리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잠시 후에 스승님은 무슨 일이 있어 다른 방으로 가시고 우리끼리만 남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사저 한 명이 “차 좀 드시겠어요?”라고 묻자 나는 완벽한 영어로 “괜찮아요.”라고 대답했다고 생각했다.

스승님이 방으로 돌아오시더니 나에게 무슨 지시를 내리셨다. 그런데 스승님은 평소 때와는 다르게 엄한 어조로 아주 빠르게 영어로 말씀하셨다. 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생각했다. ‘어떡해! 적어도 몇 마디쯤은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텐데.’ 그 당시 나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스승님은 내 영어가 형편없다는 것을 아시면서 왜 영어로 말씀하셨을까?

이 수수께끼는 스승님이 외국으로 떠나신 지 6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밝혀졌다. 스승님은 내가 진실된 교훈을 배우기를 바랐던 것이다. 즉 그렇지도 않으면서 그런 척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말하고, 다른 사람이나 우리 자신을 우롱하는 대신 진실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나는 사저에게 응답할 때 사실 그렇지도 않으면서 뛰어난 영어를 구사하는 척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스승님의 뜻을 이해하자마자 나는 가슴이 뛰면서 너무 벅찬 은혜에 말을 잊을 지경이었다. 스승님이 지혜의 칼로 잘라 주시지 않았다면 나 자신 안에 깊숙이 묻어 둔 악덕을 얼마나 오랫동안 숨겨 두었겠는가? 그리고 최상의 진, 선, 미로서의 내면의 자아를 언제 깨달을 수 있었겠는가?

- 뉴스잡지 4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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