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길목에서
넘치는 축복

수년 동안 스승님을 따라 수행을 해왔다. 기복과 퇴보, 진보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빛은 계속 나를 비춰 주어 억겁에 걸쳐 자란 칠흙 같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 왔다. 관음의 음류가 끊임없이 흘러 내 몸 구석구석에 낀 때와 더러움을 씻어 주었다. 나는 매우 고양되고 자유롭고 축복에 차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의 많은 정화 작용을 겪었다.

돌이켜보건대 오랫동안 관능과 열정의 덫에 걸려 명성과 황금을 추구하면서 인생의 모진 비바람에 용감히 맞서 왔다. 만족을 느꼈을 때는 마음이 완전히 혼란스럽고 무력해졌으며 업장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교만심이 생겼을 때는 자만한 머리가 전적으로 통제권을 가지고 거만하게 명령을 내렸다. 패배를 당했을 때는 아주 당황해 하며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여 외쳤으며, 만족을 느끼지 못했을 때는 분노가 충천해 하느님이 들어올 여지가 없었다.

운명은 내 손 안에 있다고 자랑하면서 고집스럽게 나 자신의 길에 집착하여 그것을 위해 싸웠다. 난 악마에게 짓밟히고 농락당했던 것이다. 자업자득의 쓴 열매를 삼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눈물로 미소 짓고 흐느끼며 기운을 냈다.

나는 자꾸자꾸 하늘을 의심했다. “이 세상은 고통과 번민으로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무한히 자비로운 하느님이 어디 있단 말인가?” 자만이 내 시야를 가로막아서 난 살아 있는 스승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내 ‘자유의지’는 제멋대로 날뛰었다. 목적지에 이르는 길은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 성인들도 내 무지에 대해서 동정심으로 눈물만 흘릴 뿐이다. 그토록 멀리까지 길을 잃고 해맸으니 언제 내가 되돌아오겠는가?

한번의 실족으로 암흑 속으로 들어가 억겁 동안 악마의 덫에 걸렸다. 이제 사고의 전환으로 나는 하느님의 무량하고 영원한 사랑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하느님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닫게 된 것이다. 위선적 초연함 속에 나를 감금시킨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하느님의 빛은 언제 어디서나 비춘다. 내 몸 주위에 보호막을 치면서 나를 편견으로 눈멀게 한 사람도 나 자신이었다. 나는 이제부터 우리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하느님을 얼싸안길 바란다.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을 하늘의 소리로 위로하라. 우리가 왔던 본향으로 되돌아갈 때 천국의 빛이 앞길을 비추게 하라. ★

-뉴스잡지 87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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