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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고했던 동료수행자의 입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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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는 매우 완고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본 것은 믿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비웃곤 하였다. 일관도를 믿고 따르던 나의 형은 내게 자주 말했다. “채식을 하면 여러 가지로 좋을 거야.” 그러나 나는 항상 그 문제에 대해서 형과 논쟁을 벌였고, 심지어 형이 채식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형이 책을 한 권 줬지만, 나는 읽지 않고 그대로 집에 놔두었다. 형은 내가 해탈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나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스승님과의 인연이 무르익다

나는 스승님의 제자인 형의 친구를 통해서 스승님을 알게 되었다. 그 제자가 형의 또 다른 친구에게 주기 위해 스승님의 ‘즉각 깨닫는 열쇠’라는 시리즈를 가져왔지만 친구가 자리에 없어서 형이 며칠 동안 그 책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어느 날 형은 시간이 좀 있어서 그 책들 중 한 권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 책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형은 그것을 빌릴 수 있는지 물었다. 그 제자는 기꺼이 허락을 했고, 형은 그 책들을 집으로 가지고 오게 되었다.

내가 우연히 형을 찾아갔을 때 그는 이미 한 권을 다 읽고 다음 책을 읽고 있었다. 내가 매우 완고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형은 나에게 채식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스승님의 책을 한 권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 책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 읽고 싶으면 읽어도 돼.” 왜 그런지는 몰랐지만 나는 스승님과 인연이 있었던 것이다! 책의 일부분을 읽어 본 후에 나는 그 책이 정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형에게서 그 책을 빌려 왔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나는 그 가르침들이 내 생각과 일치함을 느꼈다. 전에 나는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고 술도 자주 마셨지만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담배와 술을 완전히 끊기로 결심하였다.

내면의 별들을 보다

스승님의 책을 읽을 때 매우 집중을 하여 정신이 맑아 며칠 동안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스승님이 책에서 지혜안과 내면의 체험들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나는 잠자리에 누워 지혜안에 집중했다. 이틀째에는 체험이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을 때 TV 화면 같은 것이 내 앞에 펼쳐지면서 어떤 영상이 나타나더니 나중에는 별과 같은 금빛 입자들이 화면에 꽉 들어차는 것이었다. 그것은 매우 맑고 밝았으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편 나는 아내와 같이 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그녀의 숨소리가 내 아래쪽에서 들렸다. 내가 기억하기에 수십 년 동안 아내의 숨소리는 항상 내 옆에서 들렸는데 어떻게 내 아래쪽에서 들리는 것일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한 지 5초쯤 지났을 때 화면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아내의 숨소리가 내 옆에서 들렸다. 이런 체험으로 실제로 나는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승님께서 “우리의 육체는 허상이며 이 세계는 순간적인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음날 나는 이 세상은 별 가치가 없으며 명상 수행을 하여 깨달음을 얻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 가장 좋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후 나는 고기를 먹지 않고 완전한 채식을 하였다. 물론 술과 담배도 다 끊어 버렸다. 나의 유일한 바람은 가능하면 빨리 스승님께 입문을 받는 것이었다.

스승님의 ‘즉각 깨닫는 열쇠’ 시리즈 책을 모두 읽은 후에 나는 스승님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입문을 하여 관음법문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채식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는 간절히 입문하고 싶었다. 그 당시 한 친구와 아내, 아이 그리고 누나, 형과 함께 미야오리에 있는 시후 센터에 갔다. 형과 누나와 친구는 오랫동안 채식을 해서 입문 자격이 되었지만, 나는 방편법만을 신청할 수 있었다.

“여러분이 신실하면 나는 여러분을 입문시켜 줄 것입니다”라는 스승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나는 내가 만나는 관음사자마다 입문시켜 달라고 간청하였지만 모두 거절하였다. 나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지칠 때까지 입문시켜 달라고 애원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했다. 주위 사람들은 먼저 방편법으로 수행을 하면 나중에 자격이 되었을 때 입문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위로를 하였지만 나는 몹시 실망했다.

신실함으로 화신 스승님을 보다

나는 완전한 입문은 할 수 없었지만 방편법을 배울 수 있는 자격은 된다고 생각하여 내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다. 아아! 하지만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내 친구와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은 모두 방편법을 배우기 위해 안으로 불려 들어갔는데 나 혼자만 남아 있었다. 관음사자가 명부를 다시 확인해 보았지만 내 이름은 거기에 없었다. 갑자기 나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실망감과 슬픔에 빠졌다.

나는 내 처지를 한탄하면서 나무 아래로 걸어 나와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스승님이 센터 정문 수위실 옆에 서 계시는 걸 보았다. 나는 “정말 이상하네. 스승님은 해외에 나가셨는데 어떻게 여기에 계시지? 아마 내가 잘못 봤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나는 손으로 눈을 비비고 조심스럽게 다시 보았다. 그건 실제였다. 스승님이 거기에 계셨던 것이다. 정말로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나는 스승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즉각 깨닫는 열쇠’ 책과 뉴스잡지 겉표지에 나와 있는 스승님의 사진을 많이 보았다. 스승님의 눈은 매우 특이했고 모자를 쓰고 계셨는데, 모습이 틀림없는 스승님이었다. 나는 “스승님?” 하고 외치며 달려갔다. 스승님은 “당신은 뭔가 잘못 본 것 같군요. 나는 당신의 스승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나는 “아닙니다. 스승님이 맞아요. 제가 잘못 볼 리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스승님은 돌아서서 센터 안으로 걸어 들어가셨다. 나는 분명히 스승님이라고 확신하면서 스승님을 따라갔다.

스승님은 체구는 작았지만 걸음이 어찌나 빠르시던지 거의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평소에 사람들은 내 걸음걸이가 매우 빠르다고 했지만 스승님은 훨씬 더 빠르셨다. 내가 스승님 곁에 이르렀을 때 스승님의 몸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향기가 났다. 스승님과 그 향기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어쨌든 그 향기를 맡고 나는 무척 행복하고 시원했으며 축복으로 가득 찬 것처럼 느꼈다.

그러던 중에 스승님이 나에게 “채식을 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왜 입문을 하고 싶지요?” 하고 물으셨다. 그리고 나서 스승님은 채식을 한 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너무 성급하게 생각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다른 것은 모두 참을 수 있어도 입문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관음법문이야말로 내가 정말 배우기를 갈망하는 좋은 법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스승님과 함께 걸으면서 스승님께 입문을 시켜 달라고 애원했지만 스승님은 성급하게 생각지 말고 집에 가서 책을 더 많이 보라고 하시면서 진실로 입문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입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스승님은 매우 빠른 속도로 계속 걸어가셨다. 우리가 책 판매대를 지날 때 스승님은 나를 뒤에 두고 떠나시려는 것 같았다. 내가 스승님을 계속 따라가려고 하자 스승님이 갑자기 뒤로 돌아서 나에게 다가왔다. 스승님이 내게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나는 스승님께 무릎을 꿇었다. 스승님은 “무릎을 꿇지 마세요! 무릎을 꿇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수행 안내석으로 빠르게 걸어가시더니 거기 있는 한 동수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이 사형이 당신이 입문하는 걸 도와줄 거예요.” 그리고 스승님은 다른 일이 있어서 가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스승님, 저를 놀리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스승님은 웃으면서 “나는 당신을 놀리고 있는 게 아니에요”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동수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런 다음 스승님을 다시 보았을 때 스승님은 다른 방향으로 재빨리 가시더니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잠시 후에 안내석에서 일하던 동수가 나에게 돌아보면서 무슨 도움을 원하는지 물었다. 나는 스승님이 내가 입문할 수 있도록 당신이 나를 도와줄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니에요. 왜 입문에 대해서 나에게 부탁하는 거지요? 빨리 가서 정문에 있는 분들에게 물어보세요”라고 말하였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머리가 아찔해지는 것을 느끼며 급히 정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내 이름이 명부에 있지 않아서 그날은 끝내 입문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스승님은 안내석에 있던 그 동수가 내 입문을 도와줄 거라고 하셨는데, 내가 입문 자격을 얻었을 때 관음사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 동수였던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는 나에게 입문 신청서를 가지고 와서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그 동수가 입문식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여러분, 아주 신기하다고 생각지 않아요? 이렇게 해서 나는 입문을 하게 되었다. ♡

-뉴스잡지 88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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