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길목에서
신참 동수의 마음의 소리

입문하기 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정오에 나는 채식식당에서 옛 학교동창생을 만났다. 우리는 둘다 채식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 서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친구는 스승님의 견본책자를 읽고나서 육식을 그만두었고, 내 경우는 약혼자가 저 세상으로 떠났기 때문으로 그의 업장이 가벼워지기를 바라며 불교의 한 참회의식에 참가했었는데 그로 인해 육식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동창생은 내게 오직 살아있는 깨달은 스승만이 인간의 업장을 짊어질 수 있으며 진정 자신의 업장이 소멸되기를 바란다면 칭하이 무상사님께 가야만 될 거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는 집으로 가서 스승님의 견본책자를 복사해서 주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육식을 하는 사람을 채식주의자로 바꾸는 것이라면 연구해 볼 가치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 안에 견본책자를 다 읽고난 후 거기서 그만둘 수가 없었다. 스승님의 가르침은 나의 가치관에 완전히 부합되는 것이었으므로 스승님의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었다. 그리하여 방편법 수행을 하기 전에 이미 스승님의 ‘즉각 깨닫는 열쇠’ 여섯 권을 비롯하여 문답록과 같은 기타의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는 입문하기로 결정했다. ‘즉각 깨닫는 열쇠’ 몇 권을 읽은 후 나는 가끔씩 마음속으로 칭하이 스승님의 법호를 암송하곤 했다. 어느 날 밤 꿈에서 나는 고풍(古風)스런 붉은색 옷을 입고 계신 스승님을 뵈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 책을 구입하러 센터에 갔었는데 꿈속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모습의 스승님 사진을 보고는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약혼자는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때마다 깊은 슬픔이 치솟곤 했다. 더구나 나는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봐야 했다. 급기야는 생활비마저도 바닥나가는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 불행은 연거푸 닥쳐왔다. 기분은 말이 아니어서 아예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내 자신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즈음에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스승님, 수행을 하고 싶은데 삼시 세 때 끼니조차도 어려우니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그로부터 오래잖아 우연히 우리 집에서 가까운 한 학교에 일자리가 하나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학교장과 면접을 보러 갔는데 그날부로 취직이 되었다는 통지를 받게 되었다. 정말로 기뻤다. 그리고 스승님의 보이지 않는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내가 입문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도 다 스승님의 도움 때문이었다. 입문을 하고 나서 처음에는 명상을 충분히 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한번은 스승님의 카세트테이프를 듣는데 스승님께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한테 물을 때마다 나는 그들이 명상하는데 진지하지 않거나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한번은 시후에서 오랜 동료를 만났다. 그런데 그녀는 영적 수행에 진보를 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해진 명상시간을 여러 번 나누어서 하는 것에서 점차로 한꺼번에 다 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나가도록 그리고 명상시간을 가능한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가르쳐준 대로 명상을 하게 되면서 진보가 왔는데 그날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더할 수 없는 축복 속에서 스승님께서 작곡하신 노래 중의 하나인 “은하수가 갈라놓았네. 나의 갈망은 깊은 강이고, 높은 산이라네.”라는 노래 구절의 의미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다.

어느 날엔가 나는 다리가 저려 오는 것을 개의치 않고 계속적으로 몇 시간을 쭉 명상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는 함께 스승님의 축복을 기원했다. 그날 역시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을 만큼의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를 들었다. 나는 신실함과 노력이야말로 영적인 수행에 진보를 기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사실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자비로우신 스승님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 내가 수행의 길목에서 겹겹이 쌓여 있는 시험대들을 극복할 수 있었고 의심을 풀게 되었던 것은 스승님의 꾸준한 눈에 뵈지 않는 도움의 덕택이었다.

- 뉴스잡지 46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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