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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전 계속 명상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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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명상을 할 때 열 살배기 아들 녀석도 내 곁에서 함께 명상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이를 보더니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투덜거렸다. “이 애는 너무 어리잖소? 그런데도 명상하도록 가르친 거요? 당신 보통 잘못한 게 아닌 것 같소. 나는 이런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그의 불평을 다 듣고 나서 화를 풀어 줄 요량으로 아들에게 말했다. “아빠가 명상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다는구나. 이제 네 방으로 들어가거라.” 그런데 아들 녀석은 말을 듣지 않고 함께 명상하기를 구태여 고집했다. 할 수 없었다. 함께 명상을 계속할 도리밖에는.

명상이 끝난 뒤 어린 아들 녀석이 말했다. “엄마, 엄마는 큰 나무에요. 그런데도 쉽게 넘어지네요. 저는 작은 나무지만 단단히 서 있어요. 아버지는 강한 바람이고요. 바람이 한번 몰아치니까 큰 나무가 넘어졌어요. 저는 작은 나무일지라도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았어요. 참 엄마도! 단지 아빠가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굴복하시다니. 저는 넘어지지 않겠어요. 전 계속 명상할래요!”

아들의 말을 듣고 무척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처럼 강한 믿음과 신념을 가진 아들을 둔 것이 아주 기쁘고 대견스러웠다.

- 뉴스잡지 30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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