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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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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어 눈처럼 하얀 꽃들이 다시 숲을 이루어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이는 내 과거를 회상하게 해주었다. 몇 년 전 매우 이른 아침, 스승님은 갑자기 모든 사람을 하얀 꽃 숲에 모이게 하고는 “늦게 일어나 오늘 아침 단체명상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물으셨다.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씩 변명을 했으며, 스승님은 아무 말 없이 듣고 있었다. 스승님의 슬픈 표정을 보고 나는 그렇게 철없이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한 것을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했다. 스승님은 “수호신과 시방삼세불께 맹세하지 않았는가? 여러분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으면 명상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여성이 생리기간 동안 신체가 편치 않은 것을 나는 충분히 이해하나 그것은 하나의 축복이다”라고 스승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조용히 말씀하셨다. “그것은 우리 몸에서 더러운 것들을 배출하도록 돕는 것이며,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심지어 하루 종일 명상할 수 있다.”

이 기억은 나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게 해준다. 나는 내 주의력이 더 이상 산만해지지 않고 게을러지지 않게 해야 함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오후 평화로운 언덕길을 홀로 걷다가, 나는 길가에서 열심히 씨를 뿌리는 나이 많은 동수를 만나 그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말을 걸었다. 뜻밖에도 그녀는 “내년에 내가 살아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으며 나는 웃으면서 “걱정하지 마세요. 스승님이 미리 당신에게 말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태연하게 계속 걸어갔지만, 내 마음은 충격을 받았다. 이 세상이 덧없음을 나 스스로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우리가 너무나 행복하고 걱정 없이 살아서 자주 반성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진실을 알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스승님이 항상 나와 가까이 있으며, 나를 깨닫게 하기 위해 여러 상황을 만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실로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은 짧은 것이다. 어떻게 우리가 영적인 길로 계속 나아가지 않고 스스로를 게을러지게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계속 정진해야 한다.

산은 꿀을 모으기 위해 바삐 날아다니는 나비들로 가득 차 있으며, 신선한 바람은 시원한 느낌을 더해 준다. 언덕 반대편에서 지는 해는 웅장한 색 스펙트럼을 연출하고 있다.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온다. 아! 게으르지 마라. 나는 가방을 들고 언덕을 내려오면서 단체명상을 하러 가고 있다!

- 뉴스잡지 28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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