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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수행의 길에서 생긴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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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중국어판 시집 ‘침묵의 눈물’을 읽었다. 그러나 나는 어떤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시들은 운율도 맞지 않았고 우아한 문체도 아니었으며 어떤 심오한 의미도 담고 있지 않았다. 나는 궁금했다. “이런 것들도 시라고 할 수 있나?”

이삼 년 후, 입문한 한 사형이 고백하기를 ‘침묵의 눈물’을 읽을 때마다 항상 운다고 했다. 그 이유인즉 이 시들 속에는 영적인 여정을 걷는 동안에 경험한 느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많은 동수들이 시의 여운으로 더 빨리 삼매에 들려고 명상하기 전에 이 시들을 읽기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침묵의 눈물’을 집어 들고 작가가 경험했던 것을 느껴보려고 노력하면서 책장을 하나하나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어떤 느낌도 짜낼 수 없었으며 어떤 특별한 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사형의 말에 의하면 ‘침묵의 눈물’의 각 절은 영적인 여행의 일부를 묘사하고 있으며 이 한권의 책이 수행의 초기 단계부터 완전한 깨달음의 단계까지 전체를 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왜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하고 감응을 받는데, 나는 아무런 감응도 받지 못할까? 아마도 나의 등급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따분해 하며 책을 덮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좀처럼 그 책을 다시 집어들지 않았다.

그 후 몇 년 동안을 뒤죽박죽된 상태에서 수행했다. 그러는 사이에 내 인생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나는 가장 어려운 교훈들을 배웠다. 나는 혼란스러웠고 나의 한계와 불완전함, 내 정신적 육체적 능력의 덧없음에 대해 좌절했다. 그 이후로 나는 최상의 진리를 이해하고 갈망하게 되었다. 그때 우연히 나는 ‘침묵의 눈물’을 다시 펼쳐 보았다. 그런데 그 책 속에는 진리를 향한 열망뿐만 아니라 수행의 길에서 내가 직면했던 모든 오만과 무지, 집착, 퇴보, 분투가 묘사되어 있었다. 아!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승님을 향한 참되고 완전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스승님께서는 단 몇 마디의 단어로 수행의 모든 단계를 분명하고도 적절하게 묘사하셨기 때문이었다. 재치넘치고 자유분방하고 생동감 있는 스승님의 문체는 정말이지 그 누구와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지금 나는 ‘침묵의 눈물’과 사랑에 빠져 있다. 왜냐하면 나의 들뜨고 변덕스러운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혀주고 명상하는 동안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부터 나는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것도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 고심하지 않는다. ★

-뉴스잡지 9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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