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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스승과 함께 사선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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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전 나는 깨달은 스승을 만나려는 열망이 강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깨달은 스승을 찾아 돌아다닌 나의 노력은 허사가 되었고, 나를 무일푼으로 만들었다. 나는 돈과 젊음을 허비했고 건강마저 망가뜨렸다. 그러던 중에 칭하이무상사의 [즉각 깨닫는 열쇠]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마치 보물을 찾은 듯 내 마음은 기쁨으로 뛰었다. 나는 매일같이 그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글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꼼꼼히 읽었다. 나는 내면의 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스승님은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스승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입문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것은 진정 사실이다. 나는 스승님이 빨리 포모사로 돌아와서 나를 입문시켜 주시길 기도했다.

입문한 후로는 강력한 가피력이 매일 나를 사랑의 대양에 잠기게 하였다. 명상의 즐거움으로 내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졌으며 음류가 늘 나와 함께 했다. 그러나 수행의 길은 가시와 돌로 가득하다. 내게도 곧 시련이 닥쳤다.

언제인지 내 혈압이 230mmHg까지 올라갔던 때가 생각난다. 그래서 병원엘 갔는데 외래 환자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참이었다. 나는 57번째였는데,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 스승님의 놀라운 안배가 있었다. 갑자기 의사가 아주 신속하게 환자를 보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금새 내 차례가 돌아왔다. 그리하여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다음 달에는 병마와 싸우느라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병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 때문에 명상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되어 갔다. 그리고 명상을 안 할수록 내면의 힘은 점점 더 약해졌다. 단체명상에 참가하는 횟수가 줄어들자 수행에 대한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야가 종종 나의 정신력을 시험하러 와서는 나를 혼란과 동요에 빠뜨렸다. 내가 만일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게 여기면서 나는 스승님한테 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어떤 길로 가야만 하나?

사실 스승님은 도움의 손길을 이미 뻗치고 계셨다. 어느 날 한 사저가 나를 단체명상에 데려다 주었다. 내가 자신의 딜레마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해요. 하지만 당신은 스승님과 이미 보이지 않는 합의를 한 거예요. 그러므로 부지런히 수행하면서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해요.” 스승님이 나를 어떻게 돌봐오셨는지를 생각하고 내가 무지한 마음에 속아 고향으로 가려는 나의 목적을 잊었던 것을 떠올리니 내심 부끄러움이 앞섰다.

그 후로 난 부지런히 명상했고 단체명상에도 꼭 참석했다. 그래서 신체적으로는 고통스러웠어도 사랑으로 영혼이 고양되는 느낌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난 걱정과 근심, 두려움을 떨쳐버렸으며 명상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는 것을 배웠다. 물론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투쟁하며 자신을 일깨우는 과정이었고 무수한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었다. 나는 무지한 마음으로 인해 화내고 불평하고 걱정하곤 했었다. 그러나 마야의 덫에 걸려들면 시험이 갑절로 커진다는 걸 알았다.

1997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선사에 참석하기로 결심하기 전 한달 동안, 신은 또 다시 나의 인내심과 결단을 시험했다. 그 한달 동안 나의 가족에게 평화란 없었다. 11월 21일 남편이 외과수술을 받으면서 고난은 시작되었다. 남편이 수술을 받고 난 직후에 나는 봉와직염에 걸렸다. 귀 근처에 큰 혹이 자라서 얼굴의 한쪽 면을 붓게 하는 병이었다. 의사는 그것을 종양의 일종으로 보고 CAT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그때 나는 병원과 집을 오가며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명상하며 스승님의 도움을 청했다. 나는 좌절하지 않고 용감히 이 난관에 맞서리라 굳게 다짐을 했다. 화내고 불평하려는 마음을 모두 버리고 사랑과 인내와 관용을 마음에 간직하려고도 애썼다. 고통의 순간에는 그것만 참고 견디면 다음 날 더 나아질 거라고 믿었다.

2주 후에 남편은 회복되어 직장으로 복귀했고, 나도 병세가 호전되었다. 통증이 덜하고 붓기도 빠지더니 마침내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았다. 스승님께서 항상 내 오른편에 서서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수행을 통해 이 고난들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셨다.

선을 하러 미국으로 가야할 때는 모든 일이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선기간 동안에는 보이지 않는 섬세한 스승님의 사랑이 내 안에 있는 사랑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수행의 길은 가시와 돌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고로 운이 좋다. 스승님의 사랑이 늘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진실로 스승님이 어려운 길목에 놓여있는 우리들 모두를 돌보고 계신다고 믿는다. 스승님의 안배 속에서 우리는 용감하게 인생의 여정을 마치고 진정한 본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뉴스잡지 96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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