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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기적같은 신의 손길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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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전 나는 인생이라는 터널 끝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지상에서의 삶도 이것으로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난 이 터널로 발을 내딛기 전에 내 운명에 관해 간략히 얘기하고 싶다.

1981년 초 나는 궤양이 심해서 위를 1/3가량 들어내려고 병원에 입원했다. 불행히도 위궤양은 치명적인 상태였다. 나는 '지푸라기를 붙들고 있는' 심정이었다.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몸과 심각한 궤양을 고려했을 때 그 당시 난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그 이후에도 위궤양은 전혀 차도가 없었다. 나는 무수한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다녔고 국내에서 이름 있다는 약방에는 다 가서 약을 써봤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알약들과 수천 가지 한약을 먹어봤지만 효험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내 가족은 가난과 근심,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92년 말 나는 병세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한 가닥 희망을 걸고 환경을 바꿔보려고 해외로 나갔다. 그러나 지리적 여건은 변했건만 내 운명은 변함이 없었다. 고통 때문에 남편과 나는 무수한 밤을 뜬눈으로 새웠다. 극심한 고통으로 나는 기진맥진해질 때까지 몸부림쳤고, 그러면 남편은 나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러나 그 모든 게 허사였다. 나는 사회에 대한 시민의 도리는 고사하고 자식노릇, 아내노릇, 부모노릇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밤이면 부처님과 하느님을 향해 한량 없는 자비를 베풀시어 어서 이 몸을 한 줌의 재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나는 남편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죽고 싶다고 말했다. 그 당시 나는 아무에게도 구제 받을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인해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우연인지 하늘의 안배인지 내게 '즉각 깨닫는 열쇠'와 뉴스잡지 한 부가 주어졌다. 그 책의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강하게 끄는 것 같았다.

스승님의 책을 읽은 후 나는 위통이 일어날 때마다 즉시 스승님의 법호를 불렀다. 그러면 곧 굉장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단지 스승님의 법호를 외기만 해도 누군가 상처에다 소금을 문지르고 뱃속의 창자를 끄집어내는 것 같던 극심한 고통이 점차 수그러들었다. 나는 내 안에서 놀랄만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밤이건 낮이건 고통이 있을 때마다 나는 스승님의 법호를 불렀다. 그러면 고통이 서서히 없어졌다. 온갖 종류의 약을 다 써봤지만 이렇게 효과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는 100퍼센트 진실이다. 스승님의 이름을 신실하게 부르기만 하면 이룰 수 없었던 간절한 소망들을 스승님 안에서 이룰 수 있다는 걸 난 알았다!

유년기 때부터 나는 줄곧 삶의 모든 문제들에 관한 해답을 주며 나를 이끌어 줄, 완벽한 덕과 아름다움을 지닌 스승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스승은 찾을 수 없었다.
이제 나는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조언자를 찾음으로써 일생일대의 소망을 이뤘다. 이 작고 가련한 영혼이 궁극적인 지향점을 발견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스승의 무한한 자비는 감옥과 같은 이 세상에서 나를 영원히 해방시켜 준다. 파도가 대양을 만난 것처럼, 오랜 세월을 길 잃고 헤매던 아이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다시 만난 것처럼 이제 나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젖는다. 내가 겪은 이 모든 변화와 기쁨을 짧은 시에 담아보았다.

내 영혼은 황폐한 땅 전역을
돌아다녔네.
비가 멈추니 천 년이 가뭄인 듯 했네.
그러나 돌연히 천둥과 비를 몰고 오신 당신,
촉촉이 젖은 내 영혼의 씨앗이
돌 사이로 뿌리를 내리네.

스승님의 책과 테이프를 통해 매일 조금씩 소생하며 나는 진정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맛봤다. 돌이켜보면 지난날은 불행한 운명을 한탄하느라 눈물마저 말라버린 세월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슬픔과 고통이 무지 때문이란 걸 안다. 스승님 덕분에 나는 고통의 근원과 그것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았다. 지금까지 스승님처럼 가르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스승님의 가르침은 내 영혼에 꼭 들어맞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승님은 대부분의 사고, 질병, 전쟁, 재난이 살생에 의한 원한의 기운으로 생기는 거라고 하셨다. 어느 강연 비디오에서 스승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심으로써 우리를 각성시키셨다.

"한 사발의 국수 안에 든 몇 점의 고기를 두부로 대체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중생의 살과 뼈를 얻기 위해 그들을 피 흘리게 해놓고 자신의 피로 그것을 갚아야 합니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살을 잘라내는 건 원치 않으면서 왜 다른 중생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주는 그런 행위를 하는 걸까요?"

그말을 들은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걸 느꼈으며, 내가 사랑스런 동물들에게 그동안 죄를 많이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거의 잘못을 보상하기 위한 행동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채식주의가 되리라 결심하고서 다시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채식을 한 후로 나는 점차 고양되었고 슬픔도 조금씩 극복해나갔다. 그때는 아직 관음법문을 수행하지 않고 단지 채식만 했는데도 소리 없는 스승님의 보살핌을 받았다. 스승님은 여러 차례 내 꿈에(내 딸의 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셔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가르치고 위로하셨다. 언젠가 한번은 내 침대 곁으로 오셔서 내게 보여주려고 연못 안에서 갓 피어나는 연꽃들을 그리기도 하셨다. 스승님 옆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그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대단히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하신 스승님의 다양한 모습을 꿈에서 뵈었다.

스승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내 손을 잡고 나를 안아주시며 내게 가장 다정하고 달콤한 사랑을 주셨다. 관음법문을 수행한 후로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를 이생에 묶어 두었던 사슬이 끊어진 듯 했고, 내 어깨에서 천근의 짐이 내려진 듯 했다. 스승님은 영적인 삶과 물질적인 삶 양면에서 형이상학적이고 형이하학적인 방법 모두 사용해서 우리 가족을 돌보시며 우리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주셨다. 우리가 관음법문을 수행하지 않으면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장애들이 있다. 나는 일상적으로 소망하는 모든 것들이 스승님의 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나를 위한 놀라운 안배가 있다는 걸 느낀다. 이것은 오직 나 스스로 체험할 수 있을 뿐 글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외적 체험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적 체험은 말로 옮기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는 동수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한번은 삼매에 든 상태에서 움직이는 작은 별 수천 개가 지혜안 앞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별들이 스크린이나 망의 표면에 있는 듯 싶더니 무한정으로 뻗어 가는 꼬리를 단 깔때기 모양으로 변했다. 그것은 셀 수 없이 많은 별 무리였다. 나는 최상의 편안함을 느끼며 별이 가득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주로 새벽 명상을 마친 후 꾸는 꿈속에서 나는 스승님의 인도를 받아 별과 달이 있는 하늘을 날곤 했다. 내 밑에 푸른 세상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편안하고 즐거웠다.
언젠가 한번은 무형의 중생들이 내게 다가와 나를 방해하고 비참한 기분이 들게 하는 악몽을 꾸었다.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깬 나는 불안에 떨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어나 명상을 했다. 명상을 한 후에 피곤해서 선잠이 들었는데, 그때 스승님이 다시 내게 오셔서 이번에는 큰 나무들이 있는 장소로 나를 데려가셨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스승님은 나를 당신의 품에 꼭 안으시고 나를 위해 위대한 사랑의 눈물을 흘리셨다. 나 또한 스승님을 안은 채 울음을 터트렸다. 스승님께 안겨 있는 동안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이렇게 외쳤다. "스승님, 사랑해요."

그 순간 나는 스승님에게서 발산되는 싱그러운 향기를 맡았다.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기막힌 향기였다. 스승님을 쳐다보려고 눈을 크게 떴지만 스승님은 이미 사라지고 안 계셨다. 나는 어리벙벙한 채 꿈에서 깨었다. 깨어보니 내가 스승님을 포옹했을 때의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 스승님의 향기가 여전히 주위를 맴돌았다. 나는 그것이 단지 꿈이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스승님 곁에 있었을 때의 그 한량없는 사랑의 느낌이 내 영혼과 육신을 뒤흔들었다.

명상을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비로운 스승님은 천상의 소리와 빛에서 나오는 엄청난 축복을 매일같이 내게 부어주신다. 나는 최근에야 수행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신비로움을 간직한 풍성한 이 수풀의 한없는 매력에 이미 빨려들고 말았다. 높은 지위나 부가 가져다주는 속세의 즐거움에 비할 것인가. 내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고 나로 하여금 더욱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하는 관음법문의 축복에 비하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 뉴스잡지 11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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