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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신성한 보호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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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스물 다섯인 샤오 차오 사저는 훈훈한 가족의 정이 뭔지도 모른 채 자랐다. 그가 여섯 살 나던 해 아버지의 혼외정사가 우연히 발각되는 바람에 가정의 평화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빈번히 일어나는 부부싸움으로 집안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형제자매들끼리도 툭하면 싸웠다. 그리고 아버지가 언제 발끈 화를 내실 지 몰라 가족들은 식사할 때마다 불안해 하였다.

유년기 내내 차오 사저는 비탄에 젖은 삶을 살았고 가끔 자살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럴 때면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위에서 내려와 무력한 그의 영혼을 방패처럼 감싸 안았다. 호기심에서 그것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투명하지만 단단한 막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 소리의 보호막은 슬픔이 가실 때까지 남아있곤 했다.

그렇지만 가족의 사랑을 잃은 차오 사저는 모르는 사이에 타인과 사회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갖게 되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것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중학교 다닐 때 그는 담배 피우고 술 마시며 세속적 즐거움을 추구했고 종종 싸움에도 가담했다. 그리고 집을 나왔 다.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 그의 슬로건이었다.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용기를 내서 온갖 금지된 일들을 시도했고 자신의 행동을 재고(再考)하는 법도 없었다. 그리고 늦은 밤이면 묘지에 가서 담배를 피우며 사색하곤 했다. 대담한 것처럼 보이는 그의 행동은 사실 내면에 숨겨져 있는 절망감의 표출이었다. "두려울 게 뭐 있어? 죽기밖에 더 하겠어. 원한다면 까짓 이 목숨 가져가라지!" 그리고 수영장에서는 자살의 기분을 맛보려고 가능한 높이 올라가 다이빙하기도 했다. 마음속의 공허함을 채울 길 없어 끊임없이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그가 스물 한 살 나이에 받은 건강진단서에는 지방간,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있고 백혈구 수치가 높다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그로 인해 그는 절망감만 깊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동료가 그에게 관음법문을 소개해 주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도 거기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렇게 젊은 나이에 채식주의자가 되다니, 다들 돈 거 아냐?" 다른 보통 사람들처럼 그도 스승님의 '외형'만 보고서 서슴없이 무례한 비평을 했다. 그렇지만 어느 날 관음 수행자들을 만난 그는 그들에게서 모든 근심걱정을 떨쳐낸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기운을 느끼고는 거기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그래서 그도 서서히 '즉각 깨닫는 열쇠' 시리즈와 강연 테이프, 뉴스잡지를 통해 스승님의 교리를 공부하면서 진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도 차츰 그의 변화를 눈치챘다. 그의 성격이 밝아지고 온화해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렇게 변했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차오 사저는 이렇게 말한다. "스승님처럼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자연스러운 분은 뵌 적이 없어요. 보통 스승들과는 정말 다르시죠. 난, 다른 종교에서는 자기네 신도들의 운명이나 바꾸려하고, 사람들에게 예배하는 법이나 주문을 가르치고, 예배당을 숨막힐 듯한 연기로 가득 메우며 갖가지 자기 모순적인 무의미한 의식만 따르려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얼마 안 가서 그는 관음법문에 입문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는 일생일대의 신비였던 유년시절의 보호막에 관한 해답을 얻었다. 그를 보호해 주었던 것은 바로 '음류'였다. 그것은 그가 점점 더 먼 곳으로 떠돌며 방황할 때조차 스승님이 그를 계속 보호해 주셨다는 걸 의미한다! 이제 차오 사저는 매일 영혼을 훈훈하게 해주는 음류를 만끽한다. 이 음류가 불행한 과거의 흔적을 없애주고 그를 평온함으로 채워주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줄곧 부정적인 생각에 시달렸고 마음이 늘 무거워서 뇌수술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고 그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한다. "센터 일을 돕고 명상을 하면서 좀더 민감해졌어요. 전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의 부정적 생각으로 주변 분위기를 오염시켰지만, 이젠 그런 생각이 일면 곧 지워버려서 다시는 마야에게 속지 않을 거예요."

차오 사저는 긍정적인 집중의 필요성 또한 잘 인식하고 있다. "일하는 동안에는 신구의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늘 집중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난 정말 피곤해. 그러니 쉬어도 괜찮아,' 라든지 '최근에는 잠을 충분히 못 잤어'와 같은 생각으로 우리를 속이려는 이 두뇌의 영향을 받으면 우리는 일을 대한 잘못된 태도를 갖게 되죠. 그땐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다시 힘을 내서 또 다른 일에 착수함으로써 '마야'의 방해를 물리쳐야 합니다! 한 가지 일을 완성할 때마다 우린 극기(克己)에 대한 큰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면역성'이 강해지면 다른 시험이 와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죠. '난 피곤해',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겠지' 혹은 '일을 하면 할수록 실수만 쌓이잖아'와 같은 생각으로 우리를 기만하려는 '마야'를 비웃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약해졌을 때 '마야'가 슬그머니 우리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곧 '마야'를 물리치는 거죠. 자신이 속한 센터 일에 참여하는 것이 영적 진보의 초석이므로 진보를 원한다면 갈고 닦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 많이 깎이고 닦일수록 더 밝게 빛나게 됩니다."

입문한 지 채 일년도 못 됐을 때 다시 한 번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먼젓번에 발견되었던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은 몰라도 본인은 뼈저리게 느꼈던 심한 통증에서도 벗어났다. 채식을 한 후로는 이따금 눈이 퉁퉁 부어오르던 알레르기 증상도 말끔히 사라졌다. 그리고 흡연으로 인해 심하게 악화되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가 응급처치를 받곤 했던 잦은 천식 발작도 크게 줄었다. 또 방편법 수행을 시작한 후로는 담배와 알코올 중독증도 서서히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수시로 담배를 피우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았어요. 유혹이 슬금슬금 밀려들면 견디다 못해 아무도 모르게 살짝 담배를 꺼내 물곤 했죠. 그렇지만 한 모금 피자마자 곧 후회했어요. 그런 환각으로 나를 속인 건 '마야'였어요."

입문을 한 후 얼마간 차오 사저는 선 행사에 가기 전날 밤이면 천식 발작으로 시달렸다. 그러면 반쯤 엎드린 채로 오불을 외며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그는 스승님이 자신을 정화시켜 주시는 거라는 강한 신념으로 그 시련을 잘 버텨냈다. 선 행사 때마다 약을 가져가긴 했지만 막상 선이 시작되면 증상이 사라지곤 했다. 몇 번의 정화 과정을 거친 뒤 천식은 나아졌다. 더는 약물치료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관음법문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이제 차오 사저는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뒤돌아보면, 그 모든 경험들이 유일무이한 이 해탈법문에 대한 나의 믿음을 굳건히 해줬다는 걸 알 수 있어요."

- 뉴스잡지 11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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