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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생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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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세속적인 일들로 종종 애를 태우던 나는 인도로 구호 활동을 떠나기 전까지 내면의 영감을 통해 자유롭고 홀가분한 생활 방식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생계도 감당하면서 바깥 활동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수행에 도움이 되는 그런 생활 방식을 말이다. 하지만 나는 ‘필요’와 ‘욕망’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늘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어려운 문제가 인도에서 돌아온 후 쉽사리 해결되었다.

인도에서 우리 팀이 주로 머물렀던 라자스탄은 수년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은 곳으로, 이곳의 많은 지역이 지난 10년 중 7년 동안 가뭄을 겪었고, 4, 5년 동안 줄곧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곳도 수두룩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매우 고되고 단순했지만, 이 견디기 힘든 불볕더위 속에서 오히려 ‘단순하게 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참으로 놀라웠다. 여기서는 너와 나라는 분별이 거의 없는 것 같았고 사회적 지위와 사업적 성공도 그리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어쨌거나 여기 사람들은 신분이나 지위에서 별 차이가 없긴 하다.) 이곳 사람들의 가장 큰 기쁨은 작열하는 태양과 높은 기온이 잠잠해지는 저녁을 기다렸다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따뜻한 밀크 티나 음료수를 마시며 밤의 청량함을 함께 즐기는 것이다.

당시 내게 있어 가장 큰 즐거움은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생수와 국수,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이다가 화학조미료를 약간 넣은 국수는 기막혔고, 그럼 마치 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 전에는 건강을 생각해서 꺼려했던 화학조미료에 고마운 마음까지 들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이렇게 ‘서바이벌’ 훈련을 하고 난 후 나는 ‘단순하게 살아가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생존하기 위해서 나 자신의 어떤 생각들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살아가는 데 어떤 것이 ‘필수적’이고 어떤 것이 ‘군더더기’인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내게 있어 전에는 어쩌다 우연히 얻어지곤 했던 이런 분별 능력이 포모사로 돌아온 후 이처럼 기적같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지금은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인도에서 지냈던 당시를 생각하면 쉽게 해결되었고,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하는지 빨리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인도 여행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지혜안을 열어 주시고 나의 근심거리를 씻어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 이것이 바로 ‘환골탈태’가 아니겠는가!

- 뉴스잡지 144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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