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의 극복 > 수행의 길목에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행의 길목에서

에고의 극복

본문


1999년 5월 5일 스페인 마드리드 강연에서 스승님은 한 청중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하셨다. “자신의 주인이 되고 자신의 결점과 에고, 나쁜 성향을 이기는 것이 어떤 전쟁의 승리보다도 값지고 명예로운 승리입니다!” 나는 스승님의 이 초세계적인 지혜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입문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나는 나름대로 신실하게 수행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도전들이 닥칠 때마다 연달아 실패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스승님의 성스런 사랑과 가피 덕분에 그때마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계속 생활 속의 도전을 직면할 수 있었다.

나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는데, 아버지 외에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도 학업 성적이 뛰어나서 나는 나 자신이 다른 반 친구들보다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고 생각했다. 졸업 후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자 나의 에고는 더욱 커져만 가서 스승님을 제외하고는 존경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외적으로는 꽤 원만해 보였지만, 내적으로는 오만하고 고집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결혼 후 나는 완벽하고 지지 않으려는 성미 때문에 낮에 일하고 돌아와서는 밤늦게까지 치다꺼리를 하는 등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바람에 바빴다. 너무나 일이 많아 숨도 못 쉴 정도였지만, 그래도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이러한 오만하고 고집스런 성격은 오히려 자신을 해칠 뿐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스승님의 도움으로 나는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시댁 식구들을 통해 나의 에고를 자르고 ‘인욕’을 공부할 기회를 주신 신께 감사할 따름이다. 더더욱 감사한 것은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결혼 전에 어머니와 올케에게서 집안일을 배운 것이다. 그것마저도 없었더라면 상황은 더 끔찍했을 것이다!

내가 입문했을 당시 포모사의 경제는 절정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온갖 물질적인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처럼 매일 채식하고 명상하는 수행자들은 이방인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또 일부 다루기 어려운 학생은 기분이 나쁘면 선생님에게 함부로 욕을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나는 스승님이 항상 사랑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라고 가르치신 덕분에 운이 좋았다. 그런데 그 무렵 나이 어린 여학생들이 고의적으로 남편 앞에서 나를 비웃고 수행에 대해 비방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모욕적인 말과 남편의 냉소적인 반응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너무나도 괴로웠다. 스승님은 나의 그런 사정을 아셨는지, 어느 주말 강연을 마치고 명상홀을 한 바퀴 돌던 중 내게 윙크를 하며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말아요!” 그 순간 내면의 고민과 괴로움은 봄눈 녹듯이 사라졌고 스승님의 감미로운 웃음 속에 잠기게 되었다. 사실 스승님이 통상적으로 받는 비방이나 압력에 비교한다면, 이 소소한 남들의 비웃음을 어찌 비웃음이라 하겠는가!

스승님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라. 스승님은 우리가 나쁜 습관을 없애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때로 엄청난 노력과 많은 시간을 허비하시는데, 무수한 미묘한 에고들은 우리 자신조차 알아차리기 어려워서 우리는 항상 ‘우주의 대감독’이신 스승님께 많은 상황을 안배하시도록 번거로움을 끼치고 또한 그 게임을 같이할 많은 중생들에게 짐을 지움으로써 에고를 없애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나는 2001년 미국 플로리다 크리스마스 국제 선사 중 스승님이 한 동수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신 것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사람들이 우리를 꾸짖을 때, 우리는 그(그녀)가 스승 대신 꾸짖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더욱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러면 결코 화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스승님의 지혜의 말씀은 에고를 극복하기 위한 훌륭한 처방전이기도 하다.

- 뉴스잡지 136호에서-


추천57
Copyright © www.godsdirectcontact.or.kr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