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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만사여의(萬事如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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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如意)


"만사여의(萬事如意)하시길…"이란 말은 중국인들이 통상적으로 쓰는 인사말이다. 그러나 나는 자라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이 세상에서 모든 게 원하는 대로 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오히려 정반대로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십중팔구였다. 그래서 한동안 나는 "만사여의하시길"이나 "모든 게 순조로우시길" 같은 인사는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차피 모든 일이 뜻대로 될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하는 건 일종의 위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승님을 따라 수행한 후, 모든 게 내 뜻대로 이뤄지는 경험을 하면서 나의 생각도 바뀌게 되었다. 아마 다른 한편으론 내가 쉽게 만족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지금은 인내심이 많아져 예전만큼 그렇게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승님께선 관음법문은 '장화'와 같다고 하셨다. 설령 입문 후에도 여전히 인생의 고난이 존재할지라도 장화를 신은 것처럼 관음으로 우리는 보호를 받게 되어 더 이상 상처받거나 고통스럽지 않게 된다. 또 명상을 통해 우리의 무한한 지혜가 열리고, 비록 겉보기엔 달갑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돼도 겉면만이 아닌 사물의 또 다른 면을 통찰하게 되어 '불만족'이 '만족'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전에 나에 대해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동료 몇몇과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어떻게든 내 결점을 꼬집어 내어 공공연히 망신을 주곤 했다. 때로는 상사에게 나의 결점을 일러바치기도 했다. 처음에 나는 굉장히 화가 나서 말싸움을 크게 벌일까도 생각했었지만, 잠시 후 단점을 계속 반성하고 고쳐 나가는 게 수행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설령 그들의 비판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도 아니고 또한 태도도 무례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그런 비판을 항상 기억해 나 자신에게 엄격히 대했다.

많은 동수들이 스승님이 직접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심으로써 자신이 닦여 빛이 나길 희망하는데, 사실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가 완벽해지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일을 겪을 때면 스승님이 다른 사람을 통해 주시는 깨우침이라고 여겨야 한다.

또 다른 면에서 보자면 입문하고 난 후 내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뀌었다. 인내심과 임기응변 능력이 늘어난 동시에 외부의 환경 역시 내 뜻대로 되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전에 중국 본토에 살았을 때 나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기 위해 수없이 시도를 해봤지만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입문하고 나서는 외부의 상황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져 이런 노력들을 포기하고 국내 생활에 만족해하며 수행을 계속했다. 그러자 얼마 후 기적적으로 외국에 나갈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아무런 장애도 없이 독일에 오게 되었다. 독일에 오고 나서도 생활과 일, 공부 등 모든 면에서 신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고 때로는 정말 아름다운 꿈을 꾸는 것 같아 이게 정말 생시인지 믿어지지 않기도 한다.

스승님께 입문한 후의 내 수행을 돌이켜보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놀라운 경험을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동수들의 많은 체험담을 읽을 때마다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 듯 느껴진다. 관음법문을 수행하여 우리 내면의 위대한 힘과 교통하고 나선 정말 모든 꿈들이 '만사여의'하게 실현된다. 스승님의 말씀처럼 말이다. "모든 것을 놓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을 얻을 것입니다!" (뉴스잡지 57호 감로법어 중)

다음 시는 내가 최근에 쓴 시다 :

op2.jpg 최고의 영광

나, 이전엔 물가에 나온
목마른 작은 물고기였으나
이제는 크나큰 축복으로
당신의 사랑의 바다에서 맘껏 노닐게 되었지요
나, 이전엔 공중을 하릴없이 떠다니는
깃털이었으나
이제는 크나큰 축복으로
당신의 완벽한 날개 속 작은 깃털이 되었지요

나, 황량한 산 깊숙이 묻힌 거친 옥과 같았으나
당신의 뛰어난 솜씨로 깎여
보석으로서 매혹적인 빛을 발하게 되었지요
나, 진흙 속으로 떨어진 가랑비와 같았으나
당신의 눈부신 사랑으로
우주 끝까지 드높이 솟아 오르게 되었지요!


- 뉴스잡지 135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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