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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나의 영적 가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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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내는 굉장히 기뻐했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센터의 선일 행사에 못 가게 하려는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줄 착각하고 있던 내 생각을 더욱 부채질하는 바람에 결국 나는 뜻하지 않게 토요일 명상에 빠지고 말았다.

아내는 방편법을 수행하고 있지만, 인생에 관한 여러 가지 가치관은 나와는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면, 아내는 항상 내가 일에 몰두하길 바라지만 나는 관음법문을 수행하기 전에 비하면 돈 버는 일에 관심이 없어졌다. 그녀는 그걸 매우 아쉬워하며 종종 나를 나무란다. 비록 아내와 생각이 다르긴 하지만, 내가 관음법문을 수행하기에 우리는 서로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다.

아내는 매일같이 사사건건 나와 부딪히는데, 내가 에고를 고집하는 한 어떤 구실을 대서든 즉시 내게 지옥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내가 스승님의 가르침을 확고하게 잘 따르면, 잠시지만 천국을 선사한다. 아내의 훈련을 통해 나는 적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체험하게 되었다. 그녀는 나를 인생의 동반자로 선택하더니, 이제는 자격증도 없이 나의 수행 조교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다! 아내는 나의 수행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고, 또 나의 가정교사 역할을 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나는 아내가 나를 다루는 게 스승님이 미아오리 출가자들을 훈련시키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때로는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성장시키기 위해 스승님이 그녀에게 사명을 맡기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점을 깨닫고 나니 불평 대신 참으로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내는 아직 입문할 생각이 없지만, 나를 위해 기꺼이 채식 요리를 해준다. 또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내 수행을 열심히 지원해 주고 있다. 그녀처럼 고집 센 사람이 최근 의치(義齒)를 하고 나서는 채식주의자로 바뀌었는데,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라 그녀의 달라진 모습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얼마 전 그녀는 한번에 19개의 이를 뽑아내는 대수술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죽음’을 경험했다. 그 이후로 인생에 대한 태도가 갑작스레 변화하여 수행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스승님이 그녀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있음을 알았으며, 또한 언젠가 “아기는 뛸 수 없다”라고 하신 스승님의 말씀이 기억났다. 사람마다 각자 등급과 수행의 때가 있기 마련이므로 조만간 아내도 나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믿는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스승님의 사랑으로 대해 왔고, 그녀는 나도 모르는 새 아주 조금씩 바뀌었다. 때로는 그녀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스승님의 가르침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나의 부정적인 사고를 이겨냈다. 나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위대한 힘을 경험하며, 아내는 내게 수행상 공부를 시키기 위해 신이 보낸 사자라는 것을 진실로 믿게 되었다. 그녀를 통해 나는 자비심으로 용서하는 법을 배웠으며 또한 끈기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되었다. 나는 인과의 법칙을 확신한다. 때문에 내가 이생에서 그녀로 인해 겪은 수많은 시험들은 수많은 전생에서 그녀에게 진 빚에 이자까지 붙어 갚는 것임을 안다. 이것을 깨닫자 나는 원수를 비롯해 그 누구든 용서하는 게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뉴스잡지 13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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