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상
신의 완벽한 안배

이 이야기는 1968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 여동생이 여름방학을 틈타 시카고에서 일하게 되자, 남편은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중국인 동창인 리양씨에게 그녀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그 인연으로 우리 두 집안간에는 정이 싹터 훗날까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같은 해 10월, 어울락에 있던 리양씨의 약혼녀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포모사로 왔을 때에는 내 친정 아버지께서 주례를 서게 되셨다. 나는 이 때 그들 부부를 처음으로 대면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우리는 각자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어 리양씨 부부는 미국의 동부 해안에서 살다가 나중에 샌프란시스코 부근으로 이사를 했고, 우리는 줄곧 미국 중서부에서 살다 LA로 이사오게 되었다. 우리 두 가족은 연락을 자주 하진 못했지만, 서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지냈다. LA에서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리양씨 부부는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곤 했다. 그들 부부는 둘 다 천성적으로 조용한 성품이었으나 우리 두 집안은 따스한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1994년 여름, 채식을 장려하기 위해 스승님께서는 산호세에 채식식당을 내시고 동수들과 많은 손님들을 만찬에 초대하셨다. 참석 인원이 워낙 많아서 주차장에 대형 천막을 세우고 모두들 조용히 앉아 스승님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도착하신 스승님은 모두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농담을 던지셨다. "세상에! 만찬장이 아니라 군부대 같군요!" 그 후에 스승님이 일주일 후 '로맨틱한' 만찬에 우리를 초대하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전에 나는 산호세에 살고 있는 절친했던 고등학교 동창의 두 여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었다. 그들은 자기 언니의 50번째 생일 축하 깜짝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다른 많은 친구들도 초대를 받았다. 리양씨 부부도 올 것이란 소리를 듣고 오랜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에 나 역시 기쁘게 승낙했다.

항공권을 예약하기 전 어떻게 생일 파티장에 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스승님이 우리를 위해 두 번째 만찬을 여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두 행사가 같은 날에 겹치게 되었는데, 묘한 것은 생일 파티는 오후에, 스승님의 만찬은 그 이후 밤에 열린다는 것이었다. 또 여동생의 친구가 태워다 주겠다고 해서 교통편도 해결되었다. 정말이지 완벽한 안배였다! 떠나기 전 어느 날, 명상을 하다가 리양씨 부부를 스승님께 데리고 가야겠다는 내면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난 그 부부의 종교적 성향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단순히 두뇌가 만들어 낸 생각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행사가 열리던 당일, 나는 정오 전에 생일 파티에 도착했다. 모두들 정신 없이 바쁘게 준비하고 있어서 낄 틈이 없었던 나는 방에 들어가 명상하고 있다가 손님들이 도착해 시끌벅적해지자 나왔다. 방문을 열고 나온 순간, 문 밖에 서 있는 리양씨 부부를 발견했다.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리양씨가 먼저 물었다. "유잉씨, 명상을 하신다면서요? 제게도 가르쳐 주실 수 있습니까?"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 모든 것이 신의 안배였음을 깨닫고 즉각 대답했다. "오늘 여기 온 건 바로 '당신' 때문이에요......" 내가 스승님을 알게 된 경유를 차근차근 말해주자, 리양씨는 큰 감동을 받았다. 그날 오후 내내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나눴던 대화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나중에 리양씨 부부는 자연스럽게 나와 함께 스승님의 만찬에 참석했다. 분위기는 대단했다. 바비큐도 있었고, 스승님도 굉장히 기분이 좋으셨다. 스승님은 법문도 하시고 이야기도 들려주시더니, 나중에는 노래까지 함께 부르셨다. 사람들이 입문을 청하자 스승님은 기꺼이 허락하셨다. 리양씨 부부도 입문에 마음에 쏠리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나는 그들이 바로 입문하도록 재촉하지 않았다. 우선 스승님의 가르침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먼저 스승님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다음 날 리양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날 밤에 바로 입문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는 말에, 나는 우선 방편법부터 수행해 보라고 제의했다. 그럼에도 그는 전화할 때마다 3개월 동안 기다리기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평생을 기다렸는데, 겨우 3개월을 기다리지 못한단 말이에요?" 물론 그의 갈망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해준 이야기지만, 리양씨는 수년 동안 계속 진리를 찾아왔으며, 다른 수행단체에서도 수행을 해봤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포기하고 매일 신께 참된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스승님의 책을 읽었을 때, 비로소 그는 신이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제자들이 준비되었을 때, 스승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자신의 경우에 너무 잘 들어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신의 세심한 안배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 돌이켜 보면, 리양씨 부부와 우리 가족의 20여 년에 걸친 우정, 리양씨와 내 여동생, 부모님과의 관계, 스승님의 두 번째 만찬, 그리고 생일 파티의 시간 등 이 완벽한 시간과 장소, 사람의 안배는 오직 전능한 신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 뉴스잡지 133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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