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생에겐 불성이 있다 > 이야기 세상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이야기 세상

모든 중생에겐 불성이 있다

본문


1987년 어느 시원한 여름 오후, 신실한 동수들의 간청을 승낙하신 스승님께서 몇몇 입문자들과 함께 센터에 적합한 부지를 찾기 위해 지룽의 산악 지역을 둘러보시러 오셨다. 돌아보고 오는 길에는 지는 해가 스승님과 동수들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었고 그 지역 지주 소유의 닭과 양들을 비롯한 가축들이 멀리 희미하게 보였다.

그런데 우리가 농장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뒤에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어디서 나는 소린지 궁금해 돌아보니 희미한 햇살 속으로 개 한 마리가 조금 열려진 문과 사람 키의 반쯤 되는 울타리 뒤에서 뒷다리로 선 채 앞발로는 애원하듯 낑낑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개는 스승님이 쳐다보자 더 심하게 낑낑거렸는데 어찌나 그러는지 우리는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을 흘릴 뻔했다. 스승님이 잠시 다정히 달래자 개는 진정되었다.

보통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 같은 낯선 사람을 보면 짖기 마련인데, 그러지 않고 이 고해 속에서 구원해줄 스승님을 알아본 것은 그 개의 내면에 있는 불성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소중한 기회를 놓치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우리는 계속 지나가다가 이보다 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목장에 이르렀을 때 한 무리의 양떼가 마치 국가행사 때 군대 서열하듯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스승님을 바라보며 맞이했던 것이다. 더 재미있는 점은 양들의 시선이 스승님이 발을 옮길 때마다 따라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양들이 살아 있는 스승의 눈과 마주치기만 해도 해탈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

우리가 떠날 때 그들이 스승님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에서 우리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석가모니불이 깨닫고 나서 맨 처음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하신 것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개나 양조차도 살아 있는 스승을 알아보는데 하물며 사람이 이런 스승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 뉴스잡지 119호에서-


Copyright © Supreme Master Ching Hai International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