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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세상

특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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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은 정말 특별했다. 그날 밤 나는 한 사저에게서 한 다발의 사랑스런 '공작꽃'을 받았다. 그런 뒤 집안을 말끔히 치우고 혼자서 은밀한 즐거움을 누렸다. '이 얼마나 여유있고 낭만적인 삶인가!' 온 집안이 새집처럼 훤해졌다. 나는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 조용하고 낭만적인 저녁 한 때를 즐겼다. 신의 사랑과 축복이 나를 에워쌌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치 내가 아기요람 속에서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비록 삼매에 들기 전에 '자장가'를 들은 기억은 없지만. 나는, 내가 진동을 느끼는 게 아기 때의 체험을 되살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요람이 점점 거세게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께서 장난을 하시는 건가?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돌아갈 때가 된 것일까? 하지만 스승님이 미리 알려주지 않으셨는데! 내가 너무 깊은 잠에 들어 메시지를 듣지 못한 것일까?'

얼마안가 나는 공포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그 순간엔 눈을 감고 지혜안에 집중하며 스승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진정 지금이 가야할 때라면 우리 모두가 평화와 은총 속에서 떠날 수 있기만을 바랐다. 한바탕 진동이 있은 후 좀 잠잠해지자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롱이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쓰러졌는데 내가 누워있던 소파에는 아무 것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밖으로 기어 나오니 맞은편 욕실과 주방이 무너져 있는 게 보였다. 본능적으로 난 집안으로 돌아와 다시 소파에 누웠다. 그 뒤 또 한차례의 격렬한 진동이 있었다. 낭만적이던 감정은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얼른 일어나 관음을 했다.

몇 시간이나 흘렀는지 목이 말랐다. 물을 찾으려고 기어올라 왔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가 누워있던 작은 방만 빼고 집 건물 전체가 붕괴되어 있었고, 출구도 막혀 있었다. 어떻게 나갈지를 몰라 두려움이 생겼다. 그때 이웃에 사는 사저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디 있는 거예요? 우린 모두 광장에 모여 있는데, 왜 거기에 숨어 있죠?" 그 말을 듣고 난 자신의 행동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맞아! 왜 나는 지진이 났을 때 밖으로 뛰쳐나갈 생각을 못했을까?' 그토록 위급한 상황에서 난 오직 명상할 생각만 했었다. 스승님이 내내 나를 지켜주시지 않았더라면 이 둔한 제자는 재난에서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 뉴스잡지 107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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