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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되찾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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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의 1993년 세계 순회강연 중 한국 강연 일정은 서울이 5월 8일, 부산이 5월 15일로 잡혀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임신 5개월째였으며 건강도 좋지 않았다. 마음은 스승님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으나 자신감이 없어서 서투른 영어로 오히려 중생들에게 해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고 건강이 안 좋다는 핑계로 도망가고만 싶었다.

첫날 부정적인 생각으로 결국은 청중 가운데 한 명이 통역을 했다. 나는 옆에서 그를 도왔다. 다음날 아침 관음사자가 나의 일이 신통치 않은 것을 나무랐으며, 혼자서 통역을 하라고 말했다. 눈물이 나왔다.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왜 그런 어려운 일이 내게 주어지는가?’ 나는 한쪽 구석에서 명상을 하며 울었고 스승님의 도움을 간절히 기원했다. 동수들과 만나시는 자리에서 스승님은 내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축 처져 있는 걸 보시고는 “죽진 않아요.”라고 하셨다. 스승님의 무한한 축복과 인도로 하루를 보낸 후에 나는 혼잣말로 “스승님, 저를 크게 꾸짖어 주세요.”라고 했다.

며칠 뒤에 부산에서 강연이 있기 바로 전날 단체명상 중에 스승님은 문수사리보살의 지혜의 검과 포효하는 호랑이를 이용하여 구제되지 않은 나의 아집을 공격하셨다. 스승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나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스승님의 말씀을 통역했다. 단체명상이 끝나고 스승님의 숙소로 향하는 길에 아무런 까닭도 없이 나는 공중을 걷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알 수 없는 압박감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종종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아픈 마음으로 눈물을 떨어뜨리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모든 짐들을 벗어 버리고 구중천(九重天)에 오른 느낌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혼자 깔깔거리며 웃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스승님이 나를 쳐다보셨다. 나는 유치원생처럼 인사를 드리며 얼굴에 함박웃음을 띤 채 이렇게 말씀드렸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러자 스승님은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당신은 항상 내게 말썽만 안겨 주는군요.”라고 하셨다. 나의 아집과 두려움을 없애고 나를 묶고 있던 사슬을 끊으시려고 모든 걸 감내하셔야 했던 스승님에 대한 한없는 고마움이 밀려들었다. 나는 나 자신이 그걸 제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후로는 스승님을 위해 내 일생을 헌신하기로 했다.

다음날 스승님의 끝없는 가호가 있었기에 나는 부산 강연에서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고 통역을 할 수 있었다. 일을 마쳤을 때 스승님은 내게 윙크로 축하해 주셨다. 내가 모르는 단어가 약간 나오기도 했지만 난 내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통역했다는 것을 알았다. 스승님의 무한한 은총과 가호로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 이후로도 스승님의 일을 하면서 이따금씩 자잘한 실수를 했다. 그때마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곤 했다. 그런 일이 있긴 해도 이젠 더 이상 두려움을 느끼거나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게 무한한 사랑과 자유를 주셨기에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승님께 내 삶을 바칠 뿐이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 뉴스잡지 99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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