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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시계로 인한 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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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알람시계가 내가 입문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창 시절의 절친한 친구를 이국땅에서 만나게 해주었으며, 또 아무런 장애도 없이 스승님께 입문할 수 있게 해주었다.

1993년 5월 1일 이른 아침, 나는 스승님께 입문하여 오랜 기간 염원했던 진리를 찾으려는 굳은 결심으로 영국을 떠나 독일의 뮌헨으로 갔다. 여행길에 오르기 전에 나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겁의 세월을 기다려야만 할 것이라고 자신을 상기시켰다.

어릴 적부터 가족의 영향을 받아 나는 비관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아버지는 여러 번의 사업 실패로 고통 받으셨고, 어머니는 몸이 약해 자주 아프셨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를 돌보며 가족의 경제적인 문제도 도와야 했다. 나는 교사가 되어 포모사의 해안 지방에서 산간 지역 그리고 서구 평원으로까지 옮겨 다니는 생활을 했다. 최근 몇 해 동안 나는 수많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때 결혼을 해서 몇 년 후에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는 유학길에 오르는 남편을 따라 오랜 소망이었던 영국으로 갔다.

그렇게 늘 옮겨 다녔기 때문에 나는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봤던 경험으로 이 세상에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해 깊은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기 전에는 아무도 나를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나는 이런 생각들 가운데서 깨어 현실로 돌아왔다. 내게는 멀고 낯설기만 한 도시 뮌헨이 눈앞에 있었다. 마음속에는 오로지 ‘입문’이라는 말만이 있었기에 어떻게 세관을 통과하고 공항을 나와 기차를 탄 뒤 목적지로 향하는 택시를 타게 되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승님의 안배였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영어도 짧은데 모든 일들이 그렇게 일사천리로 잘 풀렸을 리가 없다.

택시에서 내리고 보니 바람 한 점 없이 온 사방이 고요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 나 홀로 서 있었다. 한 손에는 스승님의 견본책자가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그 지역 연락인의 주소가 들려 있었다. 갑자기 외로움과 망설임이 엄습해 왔다. ‘정말 입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자 불안해지고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욱 두려움이 커 갔다. 공포 영화를 볼 때보다 더 두려운 느낌이었다.

그러다 마침내 나는 그 지역 연락인이 사는 곳에 당도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문득 희망이 솟구쳤다. 계단을 황급히 내려오는 여성이 보였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주저함도 엿보였다. 나 또한 어색하게 계단을 올라갔다. 드디어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순간 시공간이 멈춘 듯했다!

그는 내가 수년간 만나지 못했던 동창이었다! 스승님의 순회강연을 도우러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믿기지 않는 것은 그의 알람시계가 한 시간이나 늦게 울려서 그가 나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놀라움과 기쁨에 겨워 우린 서로를 껴안았다. 이날 이때까지 신의 사랑을 그토록 깊게 느껴 보지는 못했다. 나는 스승님이 늘 내 곁에서 나를 도와주고 계시다는 걸 완전히 믿게 되었다.

그것이 벌써 5년 전 이야기다. 스승님 덕분에 나는 다시 태어났다. 감상적이고 비참했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즐겁고 낙관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 관음법문을 수행하면서 나는 나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영겁의 세월 동안 돌고 돌았던 윤회의 사슬을 끊게 되었다.

천국이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지금 황금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 더 열심히 수행하며 이 지상의 낙원에서 진선미를 서로 나누어야 함을 끝없이 상기하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스승님!

- 뉴스잡지 99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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