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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듣는 진리 말 먹이용 사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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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매우 아름다운 왕국을 다스리는 왕이 있었어요. 그 왕은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깨인 사람이었지요. 또한 관음법문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수행한다고 해서 바로 성불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그 왕에게도 몇 가지 단점은 있었지요.

apple_cox.jpg어느 날 왕은 한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무슨 실수인지 알겠어요? 왕은 자신이 아끼는 말을 돌보고 있었어요. 곧 그 말을 타고 나갈 작정이었지요. 그때 마침 한 승려가 지나가다가 왕에게 음식을 구걸했지만 왕은 소중한 말을 돌보느라 바빠서 짜증이 났습니다. 왕은 승려에게 물러가라고 했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지요. 귀찮아진 왕이 말했어요. “좋아요. 그럼 이걸 가져가시오!” 왕은 말에게 먹이는 사과를 주었습니다. 그 사과는 아주 작고, 사람이 먹기에는 부적합한 것이었어요. 물론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아주 고약해서 그걸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요. 왕이 말했어요. “이제 됐으니 더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가시오!” 승려는 사과를 가지고 떠났습니다.

왕은 말을 돌본 후 양심의 가책을 좀 느껴 이런 생각을 했지요.
“승려가 내게 구걸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그는 참으로 딱해 보였어. 옷은 다 헤지고 먹을 것도 전혀 없고 깡마른 데다 늙고 애처로워 보였어. 그를 잘 보살펴 주고 먹을 것도 줬어야 했는데!”
왕은 후회를 하며 집에 가서 수행일기 ‘보시’란에 표시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사심 없는 보시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날 왕은 명상 중에 자신이 준 말 먹이용 사과로 인해 생긴 공덕이 두 개의 큰 언덕만큼 커진 걸 봤어요. 왕은 남에게 뭔가를 베풀긴 했지만 사랑으로 하지 않고 에고와 혐오감으로 했던 거죠. 따라서 그로 인한 공덕이 두 개의 큰 언덕만큼 높이 쌓인 말 먹이용 사과로 변한 거죠. 하느님 맙소사! 보통 높은 언덕이 아니었어요. 신이 왕에게 말했어요.
“그대는 말 먹이용 사과로 된 이 두 언덕을 다 먹어야만 나와 하나 될 수 있느니라!”

apple.jpg이런 통곡할 일이! 왕은 놀라서 나자빠졌습니다.
“제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말 먹이용 사과를 먹을 수 있단 말씀이십니까?”
왕은 눈물을 흘리며 스승에게 가서 도움을 청했어요. 그 스승의 이름이 Ching Hai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아마 다른 이름이었겠지요. 고대에 쓰던 다른 이름이요.

왕은 울면서 말했어요.
“스승님,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스승이 자초지종을 묻자 왕은 전부 다 얘기했습니다. 그리고는 스승에게 구해 달라고 간청했지요.

스승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소이다. 어떻게 하라고 이미 다 가르쳐 줬는데 내 말을 듣지 않았구려. 자신을 구하려면 말 먹이용 사과로 된 언덕 두 개를 다 먹어치우는 수밖에.”

그러자 왕은 아기처럼 울부짖으며 스승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예. 그럼 이렇게 한번 해보시오. 내일 공주들과 함께 밖에 나가시오. 투명한 물병에 빨간 물을 담아서 술을 마시는 척하며 옆에 있는 공주 두세 명에게 장난을 걸며 미친 사람처럼 헛소리를 해대는 겁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왕의 행동을 보고 뒤에서 쑥덕거리고 험담을 할 겁니다. 그렇게 하면 업장이 줄어들 것입니다.”

왕은 스승의 지시를 그대로 실행에 옮겼지요. 술을 마시는 척했고, 사람들이 공주를 왕의 여자 친구로 여기도록 공주들과 장난을 쳤습니다. 온종일 미친 사람처럼 도시를 뛰어다녔지요. 사람들은 그의 옷을 보고 왕이란 것을 알아차리고는 험담을 해댔습니다.
“우리 왕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좀 보라구. 여자들을 희롱하고 술이나 퍼마시고….”
그 소식은 금세 도시 전체에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왕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왕은 집에서 명상 중에 언덕 하나가 사라진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언덕 한 개는 남아 있었지요.

image-apple.jpg왕은 다시 스승에게 가서 간청했습니다.
“스승님, 말 먹이용 사과 언덕이 아직도 하나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했지요.
“왜 그러시오? 그냥 사과를 먹으면 되지 않소.”
제자가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것을 다 먹어치울 수 있겠습니까?”
언덕 하나가 그렇게 빨리 사라진 이유는 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먹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언덕을 왕 혼자서 다 먹어치울 수는 없는 일이었지요.

스승이 잠시 생각한 뒤에 말을 꺼냈습니다.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봅시다. ”
얼마 후 스승은 왕에게 다른 곳에 가서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라고 말해 주었어요. 사람들의 비난을 사기 위해서요. 그런데 불행히도 그 지역은 인구가 적었어요. 그날 명상 중에 언덕이 반으로 줄어든 걸 봤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머지 반이 남았지요! 왕은 다시 울면서 스승에게 갔습니다. (스승님 웃음) 제자들은 항상 이런 식으로 스승에게 문제를 일으키죠. 실수를 저지른 후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스승에게 부탁합니다. 이번에는 스승이 딱 잘라서 말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해결책이 없소. 그 사과를 직접 먹어야만 합니다.”

왕은 계속해서 간청하고 울었지요.
“스승님, 부디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발!”
왕은 온갖 달콤한 말을 다 했어요. 무슨 말인지 여러분은 너무나 잘 알지요.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알았으니 그만하시오! 머리가 다 아파요. 그 언덕 반대편에는 수행을 하는 아라한이 한 분 계십니다. 그에게 가서 화를 내게 만들거나 이야기를 꾸며 내서 당신에게 험담을 하도록 만드시오. 그러면 그 수행자가 나머지 언덕을 먹을 겁니다.”

back_2.jpg성인은 빨리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그 언덕의 반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한 도시 전체의 소화력과 같은 힘입니다. 여러분 알겠지요? 깨달은 스승이나 내가 여러분을 야단치는 것은 여러분의 업장을 빨리 없애 주기 위함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업장이 너무나 무겁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는 씻어 낼 수 없습니다. 야단을 맞아도 충분한 힘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야단맞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여러분은 그런 스승에게 감사하기는커녕 스승을 비난하고 미워합니다. 뭔가 거꾸로 된 세상이라고 생각지 않으세요? 그래도 난 상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말 먹이용 사과를 언제든 도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스승님 웃음) 문제 없어요. 내 꾸중을 견뎌 내지 못한다면 말 먹이용 사과가 즉시 여러분에게 되돌아갈 겁니다.

왕은 그 언덕 뒤편으로 가서 성인을 찾았습니다. 평범한 옷을 입고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왕은 성인을 위해 안마를 해주는 척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지요.
“스승님, 우리의 왕이 요즘 들어 얼마나 한심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지 아십니까? 아무 여자나 붙잡고 늘어지고 아무에게나 겁을 주며 돌아다닌답니다. 여자들은 왕만 보면 아예 숨어 버립니다. 술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모르고 횡설수설하면서 다닙니다. 하늘과 땅을 경멸하고 수행도 그만두었습니다. 왕은 더 이상 예전처럼 도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꼭 마장 걸린 것 같다니까요. 이제 왕은 악마의 길을 따르는 사악한 존재가 되어버렸지요….”

그의 일장 연설을 듣고도 성인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왕이 다시 시도했지요.
“스승님! 우리의 왕이 사악한 인간이 되었다는 걸 아십니까? 아무데서나 여자만 보면 붙잡고 늘어집니다. 여자들은 겁이 나서 모조리 숨어서 지내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술고래가 되어서 횡설수설하고 부도덕한 인간으로 전락했습니다. 나라와 왕실도 다스리지 않고 자신의 모든 임무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이젠 귀신처럼 보입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사악한 귀신요. 스승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왕이 아주 나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blissbw.gif성인은 아무 말도 듣지 않은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웃음) 아! 왕은 성인이 귀머거리인 줄 알고 크게 외쳤습니다.
“스승님! (스승님과 모두 웃음) 우리의 왕이 아주 사악해졌다는 걸 아십니까? …”
그러자 성인이 왕을 한 대 때리고는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말 먹이용 사과를 먹지 않을 거요. 그 사과 도로 가져가시오.”

너무나 창피해진 왕은 울며불며 스승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승님! 소용없습니다. 그분은 저의 계획을 다 아시고는 사과를 안 먹겠다고 거절했습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승이 대답했어요. “그럼 직접 드셔야 합니다!”


- 뉴스잡지 88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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