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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듣는 진리 민들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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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delion.gif한 신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름답고 큰 정원을 가꾸고 있었는데, 정원에는 예쁘고 싱싱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신부는 꽃을 너무 좋아해서 많은 시간을 정원을 손질하는 데 보냈고, 정원은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민들레 같은 잡초가 정원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잡초들을 요리해 먹으면 아주 맛이 좋아요. 민들레의 부드러운 잎사귀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지요. 나는 전에 독일에서 살 때, 바구니를 들고 시골로 산책을 나가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잡초와 민들레 같은 야생식물을 바구니에 한가득 담아 가지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 잡초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는군요. 밀라레빠가 먹던 건데요. 예, 쐐기풀입니다. 어떤 쐐기풀 잎은 만지면 따끔하기도 하지만 어린 순은 먹을 수 있지요. 시골에 피어 있는 다른 잡초들도 먹을 수 있고요. 그렇게 잡초를 캐서 싱싱하고 영양이 듬뿍 담긴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어요.

신부는 꽃이라면 뭐든지 다 좋아해서, 여러 가지 꽃을 심었지요. 하지만 민들레는 항상 정원에 돋아났어요. 그래서 그는 잡초를 제거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습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어요. 잡초는 계속 돋아났거든요.

그래서 신부는 진저리가 났습니다. 잡초를 없애는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면서 조언을 구했지만 허사였어요. 그런데 하루는 어떤 사람이 다른 수도원에 있는 대수도원장에게 가서 자문을 구하라고 권유했죠.
“대수도원장님에게 가면 누구나 해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아마 잡초를 없애는 방법도 알고 계실 겁니다.”

Krigia_dandelion_plant1.jpg그래서 신부는 대수도원장을 찾아가서, 잡초를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물었어요. 대수도원장은 대답했습니다.
“잡초를 뽑아 봤나?”
신부는 말했어요.
“그럼요. 매일 잡초를 뽑았지만, 다음날이면 더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그러면 제초제를 뿌려 봤나?”
“예, 뿌렸어요.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면 민들레가 제초제에 면역성이 생겨서 그 다음에는 전보다 더 굵고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그러자 대수도원장은 정원에서 민들레를 없애는 전문적인 방법을 썼는지 하나하나 물어봤어요. 그래서 신부는 대답했지요. “예, 예, 그 방법도 해 봤어요. 모든 방법을 다 써 봤지만 민들레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수도원장은 앉아서 잠시 사색에 잠겼어요. 천국에 계신 하느님에게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대수도원장은 신부에게 말했어요.

“민들레를 없앨 수 없으면 민들레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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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영적 수행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많은 약점이 드러날 수 있지요. 우리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물론 약점을 극복할 수 있으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약점을 없애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약점을 극복할 수 없으면 민들레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면 되니까요. 약점을 사랑하고 그냥 무시하세요. 약점과 싸우지 말고요.

우리는 그냥 우리 일을 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다른 꽃들을 보세요. 수행자에게 더 적합하고 여러분의 개성을 더 아름답게 하는, 자기 내면의 다른 품성을 계발하면 됩니다. 약점은 그냥 무시하세요. 그러면 약점은 저절로 없어질 거예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냥 그 약점을 잊게 될 겁니다. 마치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어렵지만 한번 해보세요.

- 뉴스잡지 86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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