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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듣는 진리 쥐잡는 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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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 무상사 /1994년 3월 12일 미국 LA (원문 영어)

dogm.jpg우리에게 인생의 의미와 삶의 우스운 측면들을 상기시켜 주는 우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쥐를 잡는 개’ 이야기처럼요. 이 책은 성인들의 농담을 모아놓은 책이에요. 조금 전 우리는 성인이 아닌 사람들의 농담을 들었으니 이번에는 성인의 이야기, 성인이 한 농담을 들어봅시다. 어쩌면 조금은 무미건조하겠지만, 사람들은 성인들에게 그런 걸 기대하지요.

성인들은 항상 위대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우주, 소우주, 대우주, 거대한 국수(역자 주: 스승님이 발음이 비슷한 대우주(macrocosm)와 마카로니(macaroni)를 얘기하시며 농담하신 것임) 등에 대해 비유적으로 이야기할 거라고 기대하지요. 그래서 성인은 청중들 앞에서는 절대 웃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그가 혼자 있을 때는 웃을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이런 종류의 유머책을 사서는 화장실에 앉아 혼자 읽을지도 몰라요. 그러다 밖으로 나와서는 근엄한 얼굴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말하지요.

그런 성인의 부류에 속하는 성인은 화장실에서 책을 읽고 가슴이 시원하도록 웃은 뒤엔 밖으로 나와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하지요. 여러분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잠시 후에 농담을 읽어 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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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쥐잡는 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고양이만 쥐를 잡을 수 있다고 들어왔는데, 이 개는 어떻게 쥐를 잡을 수 있었을까요? 아는 사람 있나요? 손들어 보세요. 지금은 웃으면 안됩니다. 이런 “진지한 집회”에서는 웃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교양”이 있다면 그렇게 웃으면 안되지요. 개가 왜 쥐를 잡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 있어요? 없다고요? 어떻게 된 거죠? 여러분은 깨달은 사람이잖아요?

좋아요, 아주 옛날에 중국에 제나라라는 국가가 있었어요. 그 나라에는 개의 손금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다른 말로 개 손금쟁이였지요. 그의 재주에 대해 들은 한 이웃이 그에게 쥐를 잡을 수 있는 개를 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dogm5.jpg한 해가 지난 후에야 개 손금쟁이는 개를 한 마리 사가지고 와서는 그 이웃에게 말했습니다. “이 개는 독일산 목양견(牧羊犬)인데, 아주 훌륭한 최고의 개입니다.” 그래서 그 이웃은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개를 키웠습니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이웃 사람들은 그 개가 쥐를 잡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그 개는 심지어 쥐 털조차도 건드리지 않았고 아예 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들은 개 손금쟁이에게 찾아가서 그가 개의 손금을 잘못 읽은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개가 정말로 독일 목양견인지 아니면 북경 발발이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개 손금쟁이가 말했어요. “아니, 맞아요. 그 개는 120% 확실한 독일 목양견이에요. 정말 아주 훌륭한 개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한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이 개가 양이나 영양을 잡도록 훈련받은 개라는 거죠. 그래서 쥐를 잡고 싶어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자 그 이웃들은 말했죠. “그럼 어떻게 해요? 우리는 쥐잡는 개를 원한다고 했잖아요.”

그러자 그 개 손금쟁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걱정 말아요. 한 쪽 구석에 개를 묶어두고 먹을 것을 일절 주지 마세요. 그러면 쥐가 지나갈 때 개는 분명히 쥐를 잡을 겁니다.” 그 후 개는 쥐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개를 자유롭게 풀어줘도 쥐를 잡았어요. 습관이 된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인간사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원래 천국에서 왔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든 아직 원치 않은 것이든 모두 가진 전능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강력한 힘을 가진 영광스런 존재지요. 하지만 이제는 이 물질세계로 와서 이 육체의 감옥, 이 조그만 방에 묶여 있지요. 어떤 사람은 좀 더 큰 방이지만 이렇게……. 내 방은 아주 작아요! (스승님과 청중 웃음) 어쨌든 우리는 수행자니까요. 우린 스스로 직접 경험한 일만 이야기할 수 있어요.

masterd4.jpg 그래서 우리는 쥐를 잡습니다. 이 세상의 쥐는 돈, 명예, 명성, 이윤, 경쟁, 다툼, 전쟁, 잔혹함, 서로 물고 물어뜯기 등 그런 것들이지요. 이 모든 것들이 다 쥐입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오랫동안 이 물질적인 쇠사슬에 묶여 있던 우리는 그것을 즐기지요. 그리고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우리가 본래 누구인지도 잊어버렸습니다. 우리 삶이 바로 이렇지요.

이 이야기는 단지 우화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도 정말 비참한 ‘개의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끔씩 아주 힘들게 일하죠. 어떤 사람은 하루 18시간 일합니다. 많은 자녀를 두었거나 갚아야 할 빚이 많기 때문이지요. 혹은 갑자기 병이나 질환에 걸려서 돈을 탕진한 후 무일푼이 되었다면, 겨우 하루 두 세끼의 식사나 몸을 가릴 몇 벌의 옷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이 모든 건 우리가 자신의 진아를 완전히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기억해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 여러분은 조금씩, 차츰 차츰, 천천히 기억해 내고 있습니다. 기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즉시 개가 쥐잡는 일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지요. 전에 그 개는 쥐를 잡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쥐잡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아요. 모든 것은 습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이 모든 고통과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진정한 본래 모습을 기억해야 하며 이 세상의 부정적인 힘에 절대로 굴복해선 안 됩니다. 이 부정적인 힘은 늘 우리를 죄많고 하찮은 존재로서 성인도 될 수 없고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는 존재로 생각하게 만들며, 우리가 원하는 건 겨우 몇 벌의 옷과 식량 뿐 그 이상을 넘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하지요.

이 이야기는 아주 훌륭합니다. 너무나 확실한 얘기라 내가 더 할 말이 없군요.

- 뉴스잡지 119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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