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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채식인

 

과학자,발명가 제인 구달 (Jane Good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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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학 연구자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최소한의 고기만을 먹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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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밥상’ 당장 엎어요, 그래야 지구가 살아요
 
[중앙일보 2006-02-17 박정호] 희망의 밥상 (원제 Harvest for Hope)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사이언스북스, 464쪽, 1만1000원

한 분야에 정통하면 인접 분야에도 문리가 트이는 모양이다. ‘침팬지 엄마’로 불릴 만큼 영장류 연구에 괄목한 성과를 쌓아온 제인 구달 박사가 현대인의 식탁문화에 꼬치꼬치 딴죽을 건다. 침팬지 전문가가 밥상을 해부하겠다고? 확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한쪽 한쪽 넘기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많다. 하루 세 끼의 식탁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는가를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먹고 자란 곡식, 항생제와 호르몬 세례를 받은 고기, 그것도 모자라 유전자 변형까지 거친 식품 등 우리 건강을 전방위에서 위협해오는 '가공할 음식'에 대한 상세 리포트가 이어지는 까닭이다. '희망의 밥상'에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새로운 사실은 적다. 우리의 건강과 자손의 행복, 나아가 지구의 안녕을 지키려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려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방부제가 첨가된 패스트푸드의 해악도 귀가 따갑게 들은 얘기다. 유기농 식품만이 우리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입장도 눈에 익다.

그럼에도 제인 구달은 남다른 설득력을 보여준다. 사실을 파고드는 과학자의 엄정성과 행복한 지구를 소망하는 평화운동가의 박애로 뭉친 그는 21세기의 식탁에-특히 서구인의 밥상에- 섬뜩한 경고장을 날려보낸다. 고기 중심의 식사를 바꾸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다그친다. 어떤 이에게는 한가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좋다, 고기 대신 유기농 채식을 하겠다. 그런데 유기농이 더 비싼데 어쩌지"라며 항변하거나, "허기를 때울 옥수수 한 알 없는데 고기를 줄이라니"라며 배부른 학자의 목소리를 힐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불평은 '희망의 밥상'에 대한 온당한 평가가 아니다. 음식을 키워드 삼아 지구의 오늘을 가로.세로로 진단하는 그의 시선은 날카롭고도 따듯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 세계 곡물의 절반 가량이 사람이 먹을 가축을 살찌우는 사료로 쓰인다면 당신은 지글지글 익는 삼겹살에 쉽게 젓가락을 갖다댈 수 있을까. 그런 가축에게 먹일 곡물을 키우기 위해 브라질의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현실은 어떤가.

1 헥타르(약 3000평)의 땅에 감자를 심으면 22명이 1년을 날 수 있지만, 그 땅에 소를 기르면 겨우 한두 명만이 한 해를 살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또 콩 1㎏을 수확하는 데 2000ℓ의 물이 들어가지만 쇠고기 1㎏을 생산하려면 10만ℓ의 물이 필요하다. 육류가 자원과 땅을 낭비하는 '주범'인 셈이다.

구달은 "2020년까지 현재 육류 섭취량의 15%를 줄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한 끼의 식사가 세상을 바꾼다"고 외친다. 어떤가. 선택이 분명해졌는가. 지금 지구 어디선가 8억 명의 사람이 허기진 배를 잡고, 매일 3만 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는 이유가 식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해되는가.

박정호 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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