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에 대한 사랑

능인 노숙자 복지관, 쪽방, 보현의 집에 새해선물 전달

[서울] 2001년 1월, 신년을 맞이하여 서울센터 동수들은 사흘 동안 복지시설을 찾아가 스승님의 사랑과 관심을 함께 나누었다.

먼저 1월 19일에 동수들은 능인선원에서 운영하는 ' 능인 노숙자 복지관' 을 방문했다. 서울센터와 멀지 않은 이 노숙자 복지관에 찾아갔을 때, 이곳의 노숙자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일용직이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복지관 담당자는 노숙자들에게 단기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노숙자들이 다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동수들은 새해선물로 이곳에 과일 9박스를 전달했다.

다음날인 1월 20일, 남대문 근처에 위치한 ' 쪽방' 을 찾아갔다 . 노숙자와 실업자들이 머무는 아주 좁고 작은 방들을 이른바 ' 쪽방' 이라고 부르는데, 도심 한가운데인 남대문에 이 쪽방이 밀집되어 있어 이 지역을 통칭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었다. 동수들이 실제로 쪽방을 찾아가보니, 너무 좁아 간신히 사람 한 사람이 누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방들이 벌집처럼 이어져 있었고, 방과 방 사이의 벽은 널판지 등으로 임시로 막아놓아 도저히 주거공간으로 보기 어려운 곳이었다. 가재도구는 전혀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였고 가까스로 몸을 뉘여 잠만 잘 수 있는 곳이었다. 동수들은 이런 불운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안락한 환경에서 살아왔는지를 새삼 깨닫고 겸손한 마음을 일깨울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나자로의 집' 이라는 기관에서 이곳의 노숙자들에게 임시직을 소개하거나 다른 기부된 물품 전달을 담당하고 있었다. 나자로의 집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주민들의 건강과 청결을 위한 무료 이발과 샤워 서비스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동수들은 쪽방 거주자들에게 필요한 일용품들을 구입한 뒤, 나자로의 집에 전달하며 물품이 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부탁했다.

1월 21일에는 서울역 부근에 위치한 '보현의 집'을 찾아갔다. 이 곳에서는 노숙자들에게 정부에서 제공하는 임시직을 소개하고 몇 달 간 숙식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데, 책임자와 두 명의 직원이 서른 명이 넘는 노숙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화장지와 치약, 칫솔 등 요청에 따라 준비한 물품들을 동수들이 전달하자 직원들은 마침 이 물품이 막 떨어진 참이었다며 무척이나 기뻐했다. 우리가 전화로 필요한 물품을 문의했을 때, 직원들은 모든 노숙자들에게 직접 필요한 물건을 기록하게 했다. 덕분에 모두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들을 제공해 줄 수 있어 우리도 기뻤다.

이러한 노숙자 시설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이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이러한 시설에서 거주하고 있었고, 조금씩 돈을 모아 부양가족에게 돈을 송금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모든 것을 잃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들에게 돈을 송금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힘든 처지이지만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있는 이들로부터, 동수들은 오히려 사랑을 배울 수 있었고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는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다. 동수들은 이들이 비록 물질적인 불운을 겪어야 하지만, 스승님의 영원한 사랑과 축복으로 영혼의 자유를 느낄 수 있기를 기원했다.

* 서울센터는 이후 다시 480,000만원(미화 370불)을 서초구에 기부해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신년 불우이웃돕기 전달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