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미국 동부와 중서부에서 있었던 비디오 강연회와 입문식에 참가한 후 많은 내면의 변화를 겪었다. 다음은 그 과정에 관한 글이다.

수행은 내면에서 시작된다

나는 센터 단체명상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며 늘 센터 일을 도왔다. 그래서 다른 사형사저들은 내가 굉장히 신실하고 수행도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내 명상은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선 나도 모르고 있었다.

상호간의 이해로 함께 진보하다

그런데 이번에 센터를 방문한 관음사자는 내 문제점을 즉시 알아차리곤 내게 스승님께 진심으로 도움을 청할 것을 조언했다. 관음사자와 함께 한 선이 행사를 마친 후 내 마음과 영혼은 깨끗이 정화되어 그제야 나는 관음사자의 말뜻을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내 내면이 신실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스승님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명상도 평온하지 못하고 행동에 있어서도 내면의 신의 힘과 사랑에 의지하지 못해 겉으로는 열심히 도왔어도 결국에는 이런 신실하지 못한 분주한 사랑을 센터에 가져와 내 자신을 속이고 다른 동수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나의 내면의 시끄러운 기운은 결국 연락인과 일하며 분출되었다. 나는 수행자로서 연락인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면으로는 항상 그녀에 대해 껄끄럽게 생각했다. 센터에서 비디오 강연회를 개최하게 되어 우리는 같이 일해야 했는데, 수차례의 충돌을 겪은 끝에 나는 내면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이전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자 일말의 거짓된 마음도 없이 성심성의껏 연락인의 일을 도울 수 있었다.

사실 스승님은 우리를 통해 일을 하거나 가르침을 펼 필요가 없으시다. 스승님의 일이라는 것은 우리를 돕고 우리의 수행 등급을 높일 기회를 주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동수들은 누군가와 갈등을 겪으면 만나기를 꺼리거나 단체명상에도 나오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작 진보할 기회를 잃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다.

- 뉴스잡지 124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