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플로리다 크리스마스 선 행사에서 돌아온 나는 집에서 머물며 내면의 법희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나의 업이 나를 다시 불러내 겨우 하루 만에 현실 세계의 일로 돌아와야 했다. 직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러 한 식품점에 들렀을 때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있는 두 명의 남자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들은 나에게 게임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게임은 모자에서 쪽지를 하나 꺼내 거기에 쓰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었다. 내가 꺼낸 질문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였다. 당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아주 간단해요. 인생의 의미는 신을 찾고 신과 하나가 되는 거예요.”

그 일이 있은 후 1주일이 지나도록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는 TV 광고에서 질문에 답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고 얘기했다. 그후로 2주 동안 나는 계속해서 친구, 직장 동료, 학생들, 심지어 길거리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 등 그 인터뷰를 본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듣고 보니 내 인터뷰는 다른 인터뷰와 함께 하루에 여러 차례 방송되었던 듯하다.

인터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는데, 어떤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묻는 그 질문에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이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했으며, 종교가 없는 나의 형제들조차 그 말에 동의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설령 종교가 없다고 해도 신의 존재를 느끼며, 그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경험은 또한 관음법문을 수행하고 사랑하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내 인생이 얼마나 변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입문하기 전 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대단히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관음법문 수행과 살아 계신 스승의 인도로 신께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삶에 대한 가장 어려운 질문은 가장 답하기 쉬운 것이 되었다.

- 뉴스잡지 142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