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승님께 입문했을 때는 이미 약혼한 상태인데다, 언제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내 꿈이었기 때문에 결혼을 결정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결혼하고 나자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일단 결혼을 하면 남편이 나를 따라 채식을 하고 언젠가는 입문도 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크게 낙담하고 고통스러웠다. 내가 이전에 갖고 있던 기대는 분명 헛된 희망사항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절망적인 상황으로 인해 나는 더욱 열심히 수행하게 되었고, 그것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껴졌다. 나는 가능한 항상 명상하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내면의 스승의 힘이 점차 나를 변화시키고 가정을 갖겠다고 한 나의 결정을 깨우치고 받아들이게끔 도와주었다. 그래서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져야만 했다. 스승님은 내가 남편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그를 돌보도록 가르치셨다.

스승님의 보이지 않는 도움으로 나는 결혼생활이 수행의 길에 장애물이 아니라 매우 훌륭한 공부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혼을 통해 스승님은 나를 내면으로부터 변화시키고, 나의 타고난 이기심을 바로잡아 주셨고, 모든 중생들을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대하라는 당신의 가르침을 날마다 실천하도록 인도하셨다. 이제 나의 가정은 점점 더 행복해지고 있다. 가정을 돌보면서도 나는 매우 평화롭고 안정감을 느끼며 수행 또한 순조롭게 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스승님의 한없는 사랑이 날마다 우리를 축복해 주신 덕분에 비록 남편은 아직 입문하지 않았고 완전히 채식하는 것도 아니지만 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다. 그의 성격도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으며 선에 참가하는 나의 결정을 지지해주기까지 한다. 우리에게는 두 살 반 된 예쁜 딸이 있는데, 스승님을 매우 사랑하는 그 애는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다. 이런 축복을 주신 스승님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스승님이 아니었더라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 뉴스잡지 131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