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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감응

사랑이 담긴 종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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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수행자 샤오 통 / 포모사 타이베이

시후 센타에서 있었던 어느 선칠 기간 중 나는 작업팀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행사 준비를 돕기 위하여 아침 일찍 선 장소에 갔다.

모든 준비가 끝나갈 무렵, 책임자가 우리팀 전원을 소집한 뒤 각자에게 맡은 임무를 주지시켰다. 그리고 그 곳에 있는 몇 개의 빈 종이 상자를 가르키면서 “이 상자들은 스승님의 축복을 받은 것이니 만약 텐트 바닥이 평평하지 않으면 이 상자를 갖고 가서 텐트 밑에 깔라”고 말했다.

동료수행자들이 상자를 하나씩 들고 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 중 하나를 갖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내 텐트 바닥은 아주 평평했기 때문에 상자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틀 후 나는 그 장소에 종이 상자 한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초 직감대로 저 상자는 나를 위한 것이어서 아직도 거기 그대로 남겨져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것을 가져다 텐트 밑에 깔았다.

원래 나는 낯선 장소에서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게다가 행동이 느린 나는 이러한 사실 때문에 새벽 명상 시간을 놓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런 걱정은 나를 더더욱 잠못들게 했고 매 30분 간격으로 잠이 깬 나는 낮 명상시간 동안 완전히 지쳐 있었다. 따라서 잠 때문에 귀중한 선 기간을 허비하지나 않을까 염려하였다.

그러나 스승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는 종이 상자를 텐트 밑에 깔아 놓은 그날은 무언가 모르게 믿음직스럽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는 종이 상자 위에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은 채, 신실한 마음으로 "다른 동료수행자들이 일어나기 전에 양치질과 세면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명상홀로 여유있게 갈 수 있도록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세요.”라고 스승님께 기도하였다. 기도를 하고 나자 다소 안도감이 들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명상 시작 10분 전이었다. 조그만 자명종 시계를 보고나서 나는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정말 당황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칫솔과 방석을 집어 들고 재빠르게 뛰어 나갔다. 나는 명상홀을 향해 어찌나 빨리 뛰었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늦지는 않았다. 주위를 둘러 보니 늘상 내가 앉았던 자리가 아직 임자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자리에 방석을 깔고 앉아 여느 때처럼 ‘졸’ 준비를 하는데 바로 그 순간 놀랍게도 머리가 맑아 오고 온몸이 아주 편안해졌다. 어두컴컴하고 푸르스름한 하늘을 쳐다보니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하늘은 유난히 맑고 밝았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달려왔는지를 돌이켜 보니 그 순간 내 몸이 마치 제비처럼 가벼워졌던 것이 기억났다. 나는 어찌나 빨리 뛰었던지 날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 전 날밤 나는 꿈조차 꾸지 않은 채 깊은 잠에 빠졌었다는 것도 상기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원숭이 임금이 인삼 열매를 먹었을 때의 경험이 이와같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렸을 때 나는 자주 병치레를 하는 약골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더구나 평온하고 맑은 정신으로 명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체험은 다름 아닌 스승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크나 큰 축복 때문이었음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스승 가운데 최고이신 친애하는 스승님, 그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가 어떻게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스승님.

- 뉴스잡지8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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