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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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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코 아키타 사저/ 일본 카나가완 켄

스승님이 디자인하신 천상의 보석을 구입한지 얼마 안 있어 나는 아름다운 경관에 둘러싸인 꿈같은 집을 장만하게 되었다. 입문자인 남편과 나는 이것이 스승님과 신의 축복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뒤로는 언덕이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며 한 쪽 옆으로는 숲이 있어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집이었다. 게다가 집안에는 온천까지 갖추어져 있다. 우리는 이처럼 이상적인 집을 갖게 해주신 신께 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어느 날 발코니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내 시야를 방해했다. 그래서 이기적인 마음에서 “이 나무가 없었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다. 찰나에 일어난 생각이었다. 그런데 몇 달 후 뜻하지 않게 관리소에서 그 나무를 잘라버렸다. 그러자 태풍이 몰아쳤을 때, 우리 집은 세찬 비를 그대로 맞았다. 창문 틈으로 비가 스며들어 떨어지는 빗물을 그릇으로 받아내야 했다.

나는 한순간의 나쁜 생각으로 이러한 결과를 자초한 것을 마음 아프게 후회했다. 그리고 잘려진 나무 밑둥을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정말 미안하구나! 나를 용서해 주렴!” 내 잘못을 보상하려는 의미에서 나는 나무 두 그루를 심기로 했다. “천재지변과 인재는 모두 우리의 나쁜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서야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러분 모두가 나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는 정말 수행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신구의를 청정하게 지켜야 한다.

- 뉴스잡지 97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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