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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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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사저/ 프랑스 파리

나는 파리에서 동수들과 함께 채식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02년 12월 28일 저녁, 여느 때처럼 집이 먼 동수들은 먼저 퇴근을 하고 마지막 손님도 식사를 마치고 떠나자 나는 식당 문을 반쯤 내리고 영업이 끝나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렸다. 그런 후 식기를 정리하고 테이블을 닦고 장부를 정리한 후 집에 갈 채비를 했다.

집에 돌아가기 전 갑자기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계산대로 다시 돌아와 전화기를 들었다.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열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 네 명이 반쯤 열린 출입구 밑으로 들어왔다. “죄송하지만 영업이 끝났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내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내 쪽으로 다가왔다. 두 명은 계산대 앞에 서고 한 명은 금전 등록기 쪽으로 접근했다. 내가 “원하는 게 뭡니까?” 하고 묻자 그와 동시에 네 번째 사람이 내 뒤로 와 한 팔로는 내 목을 조이고 다른 손으로는 내 입을 틀어막으며 일행에게 외쳤다. “현금 서랍을 꺼내! 현금 서랍을 꺼내라니까!”

나는 이들이 문 밑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식사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내 마음속에선 한 가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잘하면 죽겠구나.’ 이에 자연스레 눈을 감고 스승님을 생각하자 매일 명상하던 때처럼 마음이 평온해지고 몸도 이완되었다.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로부터 몇 초 후, 미처 오불을 외울 틈도 없이 기적이 일어났다! 나는 바로 풀려났고 금전 등록기를 들고 있던 아이도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네 명의 강도들이 한 푼도 건드리지 않은 채 황급히 빠져나갔던 것이다.

이것은 3분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이다. 일반 사람이라면 믿기 어렵겠지만 스승님을 따라 관음법문을 수행하는 우리로서는 무수한 ‘신기한 감응’ 중 한 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일이 있은 후 내 가슴은 감사함으로 가득 찼다. 스승님의 힘에 감사드리고 관음법문에 감사했으며, 심지어 강도 짓을 하러 온 네 명의 소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의 참여로 인해 ‘함이 없는 함’을 어느 정도 체험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언젠가 스승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관음법문은 우리 내면과 외면의 모든 부정적인 힘을 정복할 수 있는 일종의 무공입니다.” 이 신기한 무공은 참으로 경탄할 만하다. 나를 위험에서 구해 줬을 뿐 아니라 내 내면을 완전히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입문하기 전 나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서 쉽게 동요하고 낙심도 잘하고 재난과 죽음을 두려워했었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내게 있어선 두렵기 짝이 없는 대상이었다. 10년 전 스승님께 입문했을 당시 나는 47세로 이미 개성과 습관을 쉬이 고칠 수 없는 나이였다. 하지만 강도가 들이닥친 그 위험한 순간 보였던 나의 반응과 마음가짐은 내 의식 속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음을 깨우쳐 주었다. 당시 나는 전혀 두렵지도 않았고 위협을 느끼지도 않았으며 저항하거나 발버둥치지도 않았다. 죽음을 생각하긴 했지만 오히려 평온해지기만 했다. 또한 외부에 도움을 청할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았고 거의 본능적으로 내면의 스승과 관음법문에 도움을 청했을 뿐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이 세상에서 관음법문보다 나를 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몇 년 동안 하루 또 하루 수행을 하다 보니 이제 나 자신에 대한 고무적인 성과를 보게 되었다. 나의 이 작디작은 수행의 성과가 우리를 위해 흘리시는 스승님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얇고 부드러운 티슈가 되기를, 스승님의 아픈 등을 안마하여 그 고통과 슬픔을 덜어 드리는 재빠른 손이 되기를, 또한 부족한 제자들로 인해 끊임없이 고생하시는 스승님의 마음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노래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 뉴스잡지 143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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