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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감응

스승님의 묘한 안배로 학업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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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캉 사저/ 어울락
기록: 미국 LA 엔터테인먼트 팀(원문 어울락어)

어울락에 한 소년이 있었다. 그가 9학년(우리나라의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가정에 큰 어려움이 생겨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온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버지가 늘 가정의 생계를 도맡아 오셨기 때문에 어머니는 가정을 거의 부양하지 못했다. 소년은 아버지가 감옥에 갈 정도로 나쁜 일을 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괴로웠다. 매우 절망한 그는 학업을 그만두고 집에서 어머니를 도와 남동생을 돌보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그는 우연히 교실의 자기 책상 서랍에서 사랑스럽고 상냥한 모습을 한 소녀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 소녀의 모습을 본 순간 소년의 마음에선 호감이 생겨났다. 그는 사진을 손에 들고 반 친구들에게 보여 주며 혹시 누가 짓궂은 장난을 치는 게 아닌지, 아니면 누군가가 그냥 사진을 깜빡 잊고 간 건지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다.

그 소년이 다니는 학교는 한 교실에서 3부제 수업을 했기 때문에 소년은 어떤 소녀가 자기 자리에 앉았는지, 아니면 다른 두 반에서 누가 사진을 놓고 갔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반면 사진 속의 소녀를 볼 때마다 대단한 호감이 자라났다. 이때 학교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사진 속의 소녀는 마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니 공부를 계속하라고 격려하는 듯했다. 9학년부터 12학년(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소년은 남몰래 사랑하는 사진 속의 소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몇 년 동안 성적이 대단히 우수했던 소년은 매우 뛰어난 학생이 되었고, 12학년 때에는 뛰어난 성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통과했다. 그해에는 그의 아버지도 출감하셨다. 하지만 소년은 졸업하면 더 이상 진학하지 않고 사진 속의 소녀를 찾아볼 계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 소년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소년의 부모님이 내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장을 보러 나가자 집에는 그 아이와 나만 남게 되었다. 이제 막 졸업한 그는 어쩐지 활기도 없고 즐거운 기색도 없이 뭔가 말 못할 사정으로 고민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의 모습에 좀 걱정이 돼서 물었다. “이제 시험도 통과했으니 먹는 데도 좀 신경 써야지. 아버지도 돌아오시고 모든 게 좋아졌잖아. 너도 졸업하고 시험도 높은 점수로 통과했으니 마땅히 기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할 텐데 왜 그렇게 슬퍼 보이니? 무슨 문제라도 있니?”

그제야 소년은 9학년 때부터 앞서 말한 사진 속의 소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얘기와 함께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면 평생 불행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 애가 그렇게 예쁘니? 너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하고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 게다가 세상에는 예쁜 여자들도 많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니?” 당시 나는 사진 속의 소녀가 누구인지 몰랐기에 이런 식으로 충고해 주었다. 그러자 소년은 조용히 자기 방으로 가더니 사진을 가져와 내게 내밀었다. 그 사진을 보자마자 나는 바로 외쳤다. “세상에! 너, 이분이 누구인지 모르겠니? 네 나이 적 스승님의 모습이잖아!” 이 말을 들은 그는 얼굴을 묻고 소리 내어 울었다. 그가 운 것이 고의는 아니었지만 스승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죄송스런 마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스승님의 보살핌과 인도를 깨닫고 감사한 마음 때문에 그런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얼마 후 그는 대도시로 나가 건축과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매우 높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입학시험도 필요 없이 세 곳의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나는 이 모든 일들이 소년이 학업을 계속하도록 스승님께서 안배하신 것이라고 믿는다. 그가 열두 살에 입문하긴 했지만, 그의 반에는 입문자가 없었으며 물어봤던 다른 반 아이들도 모두 비입문자였다. 그가 물어봤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 사진 속의 소녀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 역시 그 소년이 학업을 포기하려는 장애를 극복하고 학업을 우수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스승님의 안배였던 것 같다.

- 뉴스잡지 14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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