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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쉬에웨이 사형/ 미국 미시간

나는 근본적으로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집안에서 무슨 벌레라도 보이면 언제나 거칠게 쓰레받기에 담아 바깥 잔디밭에 내다 버리곤 했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이 이 생명체들에게 매우 자비로운 듯이 생각하고 있었다.

2001년 12월 플로리다 센터의 크리스마스 선사에 참가하는 동안, 나는 애완동물에게 엄청난 참을성과 보살핌, 자상함으로 대하시는 스승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나는 몸의 단 하나의 세포에서도 다른 중생과의 동일체적인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스승님의 새들과 개들을 대하면서도 그저 동물원에 구경 온 듯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었다.

선이 끝난 어느 날, 스승님은 앵무새들을 대 명상홀의 단상 위에 불러 모으셨다. 내가 그 새들에게 관심을 가진 유일한 점은 화려한 깃털뿐이었다. 잠시 후 스승님께서 “앵무새를 팔에 얹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물으시자, 순간 스승님이 제안하시는 것은 모두 가피가 충만할 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었던 나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눈처럼 하얀 앵무새 한 마리를 팔 위에 얹었다. 새가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나는 진심으론 좋아하지 않았건만 자연스레 말이 흘러나왔다. “우리 모두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이다. 이 말을 듣자 곧 앵무새는 고개를 천천히 젖혔는데, 나의 관심 어린 말을 받아들이는 듯한 표정이었다.

플로리다 선에서 돌아온 후 주위의 작은 생물들을 대하는 느낌이 확 달라졌다. 그들을 집밖으로 옮기는 내 행동은 친구를 배웅하는 것처럼 훨씬 부드러워졌다. 선에서의 경험을 돌이켜보니, 스승님이 그 작은 동물들을 키우시는 것은 단지 그 중생들을 구해 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제자들의 영혼을 고양시켜 속히 만물동일체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 뉴스잡지 13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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