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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감응

신의 훌륭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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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수행자 펑친 사저/ 영국 런던 (원문 영어)

올해 3월 어느 날 아침, 나는 반쯤은 자고 반쯤은 명상하다 일어나 한 사저와 오후에 그녀의 집에서 같이 명상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이는 매사를 사전에 준비하는 일종의 내 직업병이었다. 아침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어서 다시 명상을 시작했지만, 잠시 후엔 계속할 수 없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는 빅토리아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매표소 앞에 섰다. 런던을 떠나 영국 각지로 가는 버스들이 알파벳 순으로 정리된 시간표를 계속 훑어보던 나는 '노팅엄'에 눈길이 멈췄다. 즉시 매표소에서 표를 산 후 마땅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사저와의 명상 약속을 취소했다.

3시간이 걸려 노팅엄에 도착했지만, 내가 왜 이 볼 것도 없는 도시에 왔는지 모른 채 나는 거리를 배회했다. 비상금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가게들을 지나치면서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 가게가 눈에 들어와 나는 무작정 가게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두 명의 중국인이 내게 다가왔는데, 그들은 이불과 베개 등 침구를 사는 걸 도와 달라고 부탁했고, 쇼핑을 마친 후에는 자신들의 숙소로 나를 초대했다.

숙소에 도착하자 그 중 한 사람이 변호사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쪽지를 보여 주었다. 그는 이제 만난 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사람에게 또 다시 도움을 청하게 되자 걱정과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는 다음 날 런던에서 그 변호사를 만나야 했는데, 영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영어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그 변호사 사무실을 찾지 못할까 걱정했다. 또 도와줄 사람도 아직 찾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국 체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매표소가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노팅엄 터미널에 도착해 가까스로 마지막 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다음 날 나는 빅토리아 터미널에서 그 중국인을 만나 그를 데리고 하루 종일 볼일을 보았다. 저녁에 그를 배웅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종교가 있나요?" 하고 묻자 그는 카톨릭 신자라고 대답했다. "그럼, 예수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하나요?" 하고 다시 묻자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예, 언제나 기도하지요. 6개월 전 고향을 떠난 이후로 언제나 주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물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보내신 건가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사전에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이렇게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예전에 스승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입문 후 우리는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평범한 전화조차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영혼의 연결은 말할 나위 없이 서로를 연결시킵니다!" ""'항상 내면에 집중하는 한 우리는 잘못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신의 훌륭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우리가 두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면 시공도 없고 제약이나 한계도 없는 지혜의 경지에 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때 우리는 스승님과 하나가 되고 스승님과 함께 일하며 결국에는 우리 자신의 주인이 될 것이다.

- 뉴스잡지 129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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