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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감응

스승님이 시를 읊으시니 뱀조차 도취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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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제자 메이꿰이/ 포모사 시후

내가 내 방으로 돌아왔을 때 뱀 한 마리가 큰 바위 위에서 눈을 뜨고서 혀를 날름거리며 한가로이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뱀이 한동안 비가 왔기 때문에 햇볕을 쪼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나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가가도 뱀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둘 다 서로 마음을 놓고 있다고 나는 혼자 생각했다.

나는 방으로 들어와서 방금 빌려온 ‘과거의 발자취’라는 스승님의 시낭송 CD를 틀어 놓았다. 나는 이 CD를 감상하며 집안을 청소했다. 내가 청소를 하면서 집안을 왔다갔다할 때 부디(Buddy) 뱀이 바위 위에 앉아서 머리를 문 쪽으로 치켜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뱀은 눈을 감고 있었으며 혀를 더 이상 날름거리지 않았다. 한참동안 그렇게 있었으며 내가 풀을 자르고 앞을 왔다갔다해도 전혀 미동도 안 했다. 나는 뱀이 틀림없이 스승님의 시낭송에 도취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낭송이 끝나자 손이 더러워서 나는 CD를 다시 틀지 않았다. 내 친구 부디 뱀은 머리를 들더니 눈을 떴다. 마치 스승님의 시낭송을 한 번 더 듣고 싶은 듯이. 한동안 CD를 틀지 않자 뱀은 천천히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내가 문밖에 나섰을 때 어제 그 뱀은 같은 장소에 앉아 스승님의 시낭송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뉴스잡지 64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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