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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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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거주제자 우, 포모사 시후 센터

스승님이 언젠가 어떤 나라의 해변 도로에서 부상을 당한 채 길가에서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되셨다. 그 소녀는 발을 헛디뎌 넘어져서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또 이빨 몇 개가 부러져서 온 입안이 피투성이였다. 더욱이 이빨이 입술을 들이박아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동료는 구급차를 부르러 간 지 한참 되었으며 지나가던 행인, 차량들도 자진해서 그녀를 도우려고 하지는 않았다. 스승님은 그 소녀의 상처를 관심 있게 보시고 뇌진탕일까 봐 염려하셨다. 결국 우리에게 그녀를 병원까지 데려가도록 결정하셨다. 그러나 가는 도중 구급차를 만나게 되었다. 간호사는 우선 우리 차 안에 누워서 휴식하고 있던,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그 소녀를 일으켜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그 소녀 혼자 버스를 타고 병원까지 갈 수 있겠다는 결정을 내리고는 구급차에 그녀를 태우려고 하지 않았다. 스승님은 그 소녀가 상처를 받은 데다가 다시 또 이러한 괴로움을 겪게 된 것을 참을 수가 없으셨다. 게다가 그 소녀의 친구는 미숙한 10대여서 그 소녀를 잘 돌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스승님의 간곡한 말씀에 간호사는 약간 미안해했다. 그리고 곧 버스 타는 곳까지 소녀를 데려가겠다고 대답했다. 버스 정류소까지 데려가겠다면, 그렇다면 병원까지는 얼마 안 되는데 왜 그런 차이를 두는가! 스승님은 그 소녀를 병원까지 호송하기로 하셨다. 간호사가 어린아이를 경솔히 겉모습만 보고 병세의 경중을 판단한 것에 마음이 놓이지 않으셨던 것이다. 차로 가는 도중 몇 분이 안 되어 하늘에서 갑자기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스승님은 그 소녀가 비를 맞음으로 인해서 상처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셨던 것이다. (물론 스승님께서 일찌감치 이 일을 안배하셨던 것이다.)

동시에 스승님은 그 틈을 타서 우리에게 표면만으로 어떤 일의 경중을 판단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한 지 너무 오래되어 사랑의 마음을 잃어버렸지만 자기 스스로는 모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수행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들은 위급한 상황을 보면 바로 반응하여 돕는다. 사랑의 마음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보면 마치 자기를 보는 것과 같이 여기기 때문이다. 어떤 동일체의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일어났던 일은 또 한 번 우리를 분노하게 했다. 치과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야 의사가 느릿느릿 걸어 나왔다. 그런데 또 도와줄 간호사를 한 명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의사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자신이 모든 것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간호사가 병세가 극히 미약하다고 판단했던 그 소녀는 결국 5시간이나 걸리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다.

스승님은 사랑의 말씀으로 그 소녀를 위로했을 뿐만 아니라 우스갯소리로 그녀의 마음이 밝고 가뿐해지도록 하셨다. 그리고 마치 간호사처럼 의사를 최대한 도와주셨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어떤 간호사가 도와줄 사람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난폭한 태도로 스승님과 어린아이를 모두 치과에서 내보낸 것이다. 스승님은 여전히 병원에서 기다리셨다. 그 소녀의 양부모가 병원에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떠나셨다. 그리고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스승님은 그 소녀와 함께 동료가 되어 식사를 하셨으며 다른 환자들도 위로하셨다. 또는 몸을 일으켜 진찰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하셨다. 그렇게 하여 사랑의 마음과 관심을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셨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스승님은 그 나라의 천 사형에게 자상하게 설명을 하고 전화하여 그 소녀의 병세를 물어보셨다. 천 사형은 우리에게 그 소녀가 전화해서 스승님께 매우 감사하고 있으며 또한 스승님을 뵙고 싶어한다고 알려 주었다.

이 나라를 떠날 때까지 그 소녀는 여전히 이렇게 선한 일을 행했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알기를 원치 않는, 길가에서 만났던 생소한 그러나 매우 열심히, 부드럽게 또한 아주 세심하게 보살펴 주었던 이 숙녀가 누구였는지를 몰랐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 사건 현장에 있으면서 다시 한 번 스승님의 넓고도 깊은 헤아릴 수 없는, 미치치 않는 곳이 없는 사랑의 마음을 지켜볼 수 있었다.

- 뉴스잡지 4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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