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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만사를 당신에게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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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사의 국제 선사에 참석할 때 내가 가지고 온 짐은 세 개의 조그만 옷가방에 담겨 있었다. 내가 시후의 거주제자가 되기 전까지 그것이 내가 가진 것의 전부가 될 줄은 몰랐다.

나의 삶은 압박감으로 가득 차고 불투명했는데 이곳으로 오기 며칠 전에는 아주 분명해졌다. 나는 이제는 보기가 어려워진 내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 이별을 고할 수 있었고 또한 모든 청구서를 지불할 수 있었다. 시후의 거주제자가 되도록 소리 없이 최선의 안배를 해주시고 앞으로의 새 삶을 기대하도록 해주신 스승님의 축복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시후에 도착한 후 나는 안락한 객실에 들게 되었다. 욕실과 축복 사탕이 가까이에 있었는데 나는 특히나 사탕을 좋아했다. 그러나 거주제자로 받아들여졌을 때는 뒷산으로 거처를 옮겨 다른 거주제자와 함께 지내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을 스승님께 맡기기로 했으므로 나는 다음날 기꺼이 미국에서 온 어울락인 사저들과 함께 그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거처를 정한 후 우리는 명상홀의 잡일을 하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르내려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내가 걸어 올라 다녀야 할 계단과 산을 쳐다보고 생각했다. “스승님이 나를 제대로 보신 것일까? 나는 몸도 왜소하고 몇 달 동안 운동도 안했고 거기에 오르기엔 무리인 나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전을 했다. 정말 도전이었다. 첫 며칠간은 혹시 인공호흡법을 아는 사람이 없는지 살피려고 애썼다. 내 심장이 멎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때까지도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반면에 폐는 더욱 튼튼해지고 몸은 더욱 탄탄해지며 몸무게는 줄고 있다.

매번 산을 오를 때마다 인생에는 올라야 하는 산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우리가 만약 포기해 버리거나 시도해 보지도 않는다면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이제 나는 시도해 볼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안다. 매 걸음마다 스승님이 함께 하시는데 그것이 스승님의 계획이라면 어떻게 실패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어떤 일에서 실패를 할 때는 그들 스스로가 하는 것처럼 보이려 할 때이다. 스승님에게 나를 맞추고 스승님이 내 삶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수월하다.

- 뉴스잡지 60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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