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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우리는 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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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일한 가족에게서 왔기에 우리의 영혼은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두세 살 먹었을 때 나는 음악을 들으면 즉흥적으로 춤을 추곤 했다. 그리고 듣기만 하면 어떤 노래든 부를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언젠가 한 급우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집의 외양이나 내부 구조, 그 친구의 방이 어땠는지조차 지금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녀 오빠의 방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왜냐하면 그 방에는 뮤직 스테레오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오빠도 음악 애호가라고 말했다. 비록 그의 이름도 모르고 한번도 그를 만난 적도 없었지만 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와 인연이 있다고 느꼈다.

25년이 지난 어느 일요일, 나는 시후 센터에서 스승님의 천의와 천상의 보석을 감상하고 있었다. 우연히 나는 한 여인과 부딪힐 뻔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그녀가 졸업한 이래로 연락이 끊어졌던 바로 그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얼굴에는 주름이 패고 풍성한 체구는 우리가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지만 우리는 곧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얼싸안았다.

나는 그녀가 ‘방문객’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무슨 일로 센터에 왔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입문자인 오빠 내외와 함께 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내 마음속의 의혹이 해결되었다. 다시금 25년 전에 내가 보았던, 뮤직 스테레오 장치가 되어 있는 그 방의 모습이 내 마음속에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나는 내가 아주 가깝게 느꼈던 그 ‘의혹의 인물’의 모습이나 이름을 지금까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가 우리 동수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 우리가 외적으로는 서로를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서로에 대해 이미 아주 익숙하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우리는 동일한 영혼의 가족에게서 왔기에.

"여러분이 빛임을 기억하십시오. 결코 이를 망각하고 이 육신이라는 물질적 존재로 타락하지 마십시오.
파도를 뛰어넘으세요. 그러면 여러분은 저 대양 한가운데, 고요한 바다에 닿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선 아무런 파도도, 장애도 없을 것입니다."

- 뉴스잡지 83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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