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속에서 튼튼하게 성장하다 > 수행의 길목에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행의 길목에서

축복 속에서 튼튼하게 성장하다

본문


입문 이후로 스승님은 내게 내적, 외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나는 매일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흙을 뚫고서 솟아나는 새싹과 같은 느낌이다. 마치 백과사전 한 질이 통째로 내 가슴속에 새겨진 것 같다. 난관에 부딪힐 때는 다만 내면으로 탐색해 들어가야 하며 그러면 즉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날마다 내 삶은 놀랄 만한 일들과 도전들로 가득하다.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고 나면 바로 그 다음날 나 자신이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해 있음을 알게 된다.

입문하기 전에는 모든 일이 완벽하기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나의 제한된 능력은 고통만을 자초할 뿐이었다. 나는 종종 사원들을 찾아가 웅장한 상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정토의 부처들을 친견하길 원했다. 혹은 내면의 평온을 누리면서 마당에 홀로 앉아 있곤 했다. 급우들은 영화관과 오락장으로 가는 걸 몹시 좋아했지만 나에게 그것들은 무언가가 빠져 있는 느낌이어서 영화나 오락들이 나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이렇게 지내오던 어느 날 한 사저가 ‘즉각 깨닫는 열쇠’ 한 권을 내게 주었다. 그 책 속에 ‘부처는 무상정등정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장이 있었다. 그걸 읽자마자 나는 경이감에 사로잡혔다. 누군가가 그렇게 쉬운 말로 그렇게 추상적인 사상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곤 꿈조차 꾸지 못했었다. 나중에 그 사저가 스승님의 불찬 테이프 하나를 빌려 주었다. 이어폰으로 그 테이프를 들었을 때 마치 내가 취한 것 같았다. 아주 평온하고 평화로운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한 시간 이상이나 지난 후에서야 마지못해 일어섰다.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입문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마침내 가족들 몰래 기말고사 전날 밤 시후에서 입문했다.

입문 후에 감정 상태는 스승님이 묘사했던 바로 그대로였다. “축복으로 충만해집니다. 여러분은 거리에 어슬렁거리는 개들에게까지 견본서를 줄 겁니다.”

평상시 나는 ‘법을 전하는’ 포교사 같았다. 이로 인해 나 자신과 일부 친구 및 친척들과 마찰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고의적으로 내 신앙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적 단체가 어째서 그러한가 하는 이유를 다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논리적 추론을 통해 수용될 수 있는 세속의 지식과는 달리 이 도를 이해하는 데는 순수한 내적 깨달음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정신적 갈등을 풀었을 때 나는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돌볼 수 있었다. 사람들을 사귈 때 나는 더 이상 짙은 ‘선(禪) 냄새’를 풍기지 않았다. 스승님은 우리들에게 몸으로 가르치는 것이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그렇다. 난 우리가 어느 시대에나 진·선·미의 본보기가 되어 사랑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면 그들이 자연히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우리들과 우리 단체에 대한 그들의 오해도 최소화될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종종 다른 동수들의 굉장한 체험을 부러워했다. 매일 장엄한 빛과 위대한 성인들을 보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 노력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아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달았다. 왜 단지 내가 좋은 체험을 하지 못했다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을까? 수행의 목적은 내면의 체험을 갖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행복하게─절대적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5세계의 경지에 이르고도 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기껏해야 ‘불행한 성자들’이 될 따름이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 때 나는 열린 마음으로 사물을 대할 수 있었고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모든 게 신의 축복이며 영적 계발에 관한 가르침의 근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난 점점 하느님의 모든 안배에 감사하게 되었다.

내 생활은 갈수록 자유롭고 행복해졌다. 외적인 물질생활뿐 아니라 내적인 영성의 발전에 있어서도 스승님은 우리를 위해 완벽한 안배를 해오셨다. 때로 불평하며 스승이 왜 내게서 어떤 걸 앗아 갔나 하고 의심할 수도 있는데, 곧바로 성장하고 진보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가 인생의 매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승님이 육체적으로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언제나 우리를 도우며 진정시키고 계시다는 걸 알 것이다.

내가 그토록 위대한 깨달은 스승을 찾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때때로 스승님은 제자들에게 의(衣), 식(食), 주(住), 행(行), 육(育), 락(樂) 등 모든 면에서 삶을 완벽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세심하게 가르치는 인자한 어머니 같다. 때로 제자들이 게으름을 필 때는 엄하게 가르치시고, 마음이 약해졌을 때는 위대한 무외(無畏)의 정신을 가르치시는 다정한 아버지 같다.

언젠가 스승님이 말씀하신 것이 나의 심금을 울린다. “우리 시야는 아주 넓어야 합니다. 인생보다 넓어야 합니다. 잃을 게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매우 고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시각 속에서는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승님은 얼마나 위대한 시각과 도량이 큰 마음을 가지셨는가! 만나기 쉽지 않은 분, 그토록 깨달은 스승을 만난 것은 지극히 행운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스승님의 넓은 시각과 도량이 넓은 마음을 배워서 그분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 같이 이 세상에 영광스런 황금시대가 도래함을 알리는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

-뉴스잡지 87호에서-


Copyright © Supreme Master Ching Hai International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