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제8장 깨달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본문
"깨달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깨달음이란 명백(明白)하다는 것입니다. 명(明)은 일(日)과 월(月)로써 이루어졌습니다. 중국의 글자는 아주 명확합니다. 내 생각에 고대 중국인의 수행이 대단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슨 글자를 쓰든 아주 명확합니다. 예를 들면 명(明)은 일(日)과 월(月)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빛이 있다는 것입니다. 깨달았을 때 그 안에는 명백한 그 무엇이 있는 것입니다. 깨달음이 명백하다면 그 안에는 반드시 해가 있고 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에 이른 사람들은 모두 달을 보고 해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분 가운데 참선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입니다.
어느 때 선사가 향판을 들고 선방을 돌면서 여러분에게 태양이 어디 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는 태양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여러분에게 가르쳐 주지도 않고 여러분 스스로 찾아보라고 할 것입니다.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지금은 겨울이므로 구름이 끼어 태양이 안보인다고 하면 그가 여러분을 때릴 것입니다. 만일 태양이 서쪽에 있다고 대답하면 틀렸다고 할 것입니다. 또 지금은 아침이므로 태양이 방금 동쪽에서 떠올랐다고 해도 역시 매를 맞게 됩니다. 어떤 대답을 해도 다 틀렸다고 할 것입니다. 그럼 태양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아는 사람 있습니까? 참선을 하는 사람 누구 없습니까? 밖에 떠 있는 태양을 찾으려 하는 자는 아직 선수행이 낮은 단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선을 수행한 사람이라면 깨달았을 때 해를 보고 달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깨달음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다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여기서는 많은 것을 말해 줄 수가 없습니다. 밖에 떠 있는 태양을 보고 나는 이미 깨달았다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깨달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은 속세의 앎에 불과합니다. 깨달았다는 것은 명백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명백함 속에는 일광이 있고 월광이 있습니다. 내 생각에는 고대 중국인의 수행이 상당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해와 달은 보았던 것 같아요. 그들은 깨달았다고 느꼈을 때 '깨달음'을 열었다고 표현합니다. 그때 그들은 이미 일광을 보고 월광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해와 달을 보았다 해도 수행에 있어서는 여전히 삼계 이내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수행의 등급에 있어서는 삼계 이내의 상태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 외의 현상에 대해서는 법을 전할 때가 아니고서는 말해 줄 수가 없습니다."
-본문 내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