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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감응

작은 도마뱀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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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수행자 치우/ 포모사 타오웬

언젠가 낯선 도마뱀 한마리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 우리가 처음 그것을 발견했을 때 도마뱀은 카세트 플레이어 주변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스승님의 불찬이 흘러나올 때마다 도마뱀은 카세트 플레이어 옆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사람들이 왔다갔다해도 아랑곳없이 마치 삼매에 들어 법열로 충만한 듯 가만히 있었다.

점차적으로 우리는 불찬을 듣기 좋아하는 우리의 도마뱀 ‘친구’의 이런 행동에 익숙해졌다. 우리는 발소리에 행여 놀랄까 조심조심 걸어 다녔다.

어느 날 불찬을 틀었을 때 작은 도마뱀은 여느 때와 같이 그 자리에 그 자세로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나는 도마뱀을 데리고 놀고 싶었다. 무언가로 도마뱀의 배를 살짝 건드렸다. 이상하게도 도마뱀은 꼼짝도 안했다. 나는 가만히 그것을 들어서 뒤집어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마뱀은 죽어 있었다. 우리의 도마뱀 친구는 삼매 속에서 죽은 것이다. 신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 뉴스잡지 48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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