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감응
구덩이 속의 어린아이

구술: 천 씬이 사형/ 포모사 핑뚱
기록: 왕 씨콴 사형/ 포모사 핑뚱

나는 열대 식물을 채집하러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을 캐다 먹거나 아니면 그냥 취미로 수집하는 것이다. 지난 1985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어릴 때부터 꿈을 키워오던 타우산 정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약간의 식량과 간단한 장비만을 갖추고 혼자 길을 떠났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포장도로가 끊긴 어느 지점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일부러 좁은 산길을 택하여 지루한 산행을 시작했다. 해지기 전에 대략 해발 3,000미터가 되는 타우산 정상에 오르려고 연신 땀을 흘리며 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산봉우리를 계속 넘어가고 있었다. 오후 4시가 되자 해가 기울면서 어스름이 땅거미지기 시작했다. 방향감각을 잃게 되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게다가 까마귀들이 내 머리 위를 맴돌며 까악까악 울어대자 적막한 산 속에 더욱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자 나는 일종의 영웅심으로 이 산을 혼자서 탐험해 보겠다는 무모한 결정을 한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어느덧 산에는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제 겨우 중턱에 이른 것이다. 잘 못 찾아 온 길을 되밟아 내려간다는 것도 불가능했다. 결국 나는 길을 잃었다.

괴상한 검은 구름처럼 어둠이 서서히 나를 감쌌다. 완전히 어둠으로 뒤덮이기 전에 이 무시무시한 산 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미친 듯이 뛰었다. 두려움에 떨며 뛰어가다 그만 발을 헛딛는 바람에 바윗덩이처럼 떼굴떼굴 구르다 깊은 구덩이 속으로 떨어졌다. 얼마가 지났을까 나중에 희미하게나마 정신을 차렸다. 너무 어두워 손가락조차 보이지 않았다. 손전등을 켜고 주위를 살펴보니 대략 30피트 정도 되는, 아주 가파른 구덩이 속에 빠져 있었다. 등산전문가는 고사하고 스파이더맨이라도 빠져나갈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하고 목청 높여 외쳤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절망 속에서 몸부림친 것이었다. 나무 덩굴이나 풀들을 잡고 올라가려고 애써 보았지만 모두 구덩이 속에 떨어지는 것 같은 운명을 겪었다. 여전히 나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나는 그만 실의에 빠져 엎드려 울었다. 울다 지치면 잠들고 다시 깨면 소리치곤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가지고 있던 식량을 다 먹은 후에는 야생과일과 풀을 먹었다. 마지막 한 방울의 물마저도 다 마셔버린 후에는 내 소변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힘이 빠졌다.

그때 갑자기 혼란한 마음속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생각이 스쳤다. “오, 스승님!” 그 동안 공포심과 혼란함 때문에 스승님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때는 정말 절망스러운 상황이었다. 나는 “신실하게 기도하면 응답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신 스승님의 말씀을 상기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똑바로 앉아 손을 합장하고 두 눈을 꼭 감고서 이 곤경에서 나를 구해 주십사고 스승님께 기도했다. 기도를 하자 슬픔이 복받쳐 올라왔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비몽사몽간에 갑자기 내 앞에 둥근 공모양의 빛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빨간 턱받이를 두르고 머리를 두 갈래로 묶어 올린 아이였다. 그 아이는 구덩이 벽을 천천히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 아이가 오르는 것을 보니 쉬운 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그 아이가 하는 대로 따라 한발한발 올라갔다. 갑자기 눈부신 빛 때문에 눈이 멀 것 같았다! 나는 마침내 구덩이 밖으로 빠져 나왔다.

“살았다! 살았어!” 나는 기쁨에 펄쩍 뛰며 소리쳤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려고 허벅지를 꼬집어보기도 했다. 아야! 아파! 꿈이 아닌 게 분명했다.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준 존경스러운 그 아이를 껴안아 주고 싶은 마음에 흥분된 채로 뒤를 돌아보았으나 그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그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니라 내 기도에 응답하여 나를 구하러 오신 스승님의 화신임을 곧 알게 되었다.

감격스러움에 합장을 하고 기도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청명한 하늘과 빛나는 태양을 보았다. 한랭전선은 지나갔다. 숨을 깊이 들이쉬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팔다리를 쭉 펴서 쑤시는 몸을 풀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걱정이 다시 앞섰다. 이제 이 미로 같은 산을 어떻게 빠져나갈까? 어쨌든 꾸물거릴 시간이 없었다. 살아남으려면 불가능에 도전하는 신념이 필요했다. 멍하니 여기에 앉아 있느니 차라리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가야만 한다. 그래야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스승님, 한번만 더 도와주세요. 제가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주세요.”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 뒤 힘없는 몸을 추슬러 떠날 채비를 했다.

“헤이!” 갑자기 가까이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헤이!” 나도 기쁘게 대답했다. 다시 한 번 합장을 하고 스승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목소리가 내 곁으로 다가왔을 때 나는 한 무리의 지역주민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나도 물론 그들을 향해 기쁨에 넘쳐 뛰었다.

“당신이 천 씨입니까? 천 씬이가 맞아요?” 그들 중 대표가 내게 물었다. “네!”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당신이 타우산에서 실종됐다고 당신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해서 우리가 당신을 찾으러 왔습니다.” “오,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한 사람씩 손을 붙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난 후 나는 그들에게 사고 경위와 어떻게 구덩이를 빠져 나왔는지를 찬찬히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모두 놀라워했다. 그들이 날짜를 알려주어 내가 6일 동안이나 구덩이에 빠져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너무 쇠약해진 것을 보고 젊은 사람들이 대나무 가지를 잘라 간단히 들것을 만들어 나를 싣고 언덕을 내려갔다.

나는 구조되었다! 스승님의 구원에 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스승님이 보내신 전령들(마을 청년들)에게도 감사한다. 그들의 진심 어린 도움이 없었다면 내가 구덩이를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스승님! ★

- 뉴스잡지 9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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