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인 사랑의 실천 > 수행의 길목에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행의 길목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의 실천

본문


지난 뉴스잡지 125호에는 중생들에 대한 스승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관한 글이 몇 편 실렸었다. 이런 스승님의 한없는 사랑의 모범을 접하면서 나는 깨달음이 단지 내면의 빛과 소리를 체험하는 것 그 이상이며, 그러한 체험만으로는 깨달음의 경지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문 후 나는 깨달음의 본질에 대해 잘못 이해해 내면의 체험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었다.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가능한 조용히 명상하고 고요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누가 나의 명상을 방해하기라도 하면, 특히 삼매에 들었을 때 방해를 받으면,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심지어는 화를 내기까지 했다. 내가 이렇게 명상에 집착해 있는 동안 외부 상황이 급격히 변해 나는 런던 소호에 있는 한 호스텔로 이사해 40명의 여자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잠잘 때조차 라디오를 끼고 사는 여자와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녀는 유행가를 틀어 놓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 라디오는 이어폰을 꽂을 자리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방안의 라디오 소리와 거리의 소음을 함께 ‘즐겨야’만 했다. 음악 소리에다 춤추는 소리, 술꾼들의 고함소리가 이른 아침까지 들려왔다. 계속되는 방해로 명상에 집중할 수 없게 되자 나는 매일 스승님께 도움을 청했다. 이런 생활이 거의 10개월이나 계속되었다.

그 호스텔을 떠나고 나서, 나는 예전보다 명상을 잘 하진 못했는데도 수행이 진보한 것을 알고 놀라웠다. 진보의 이유는 내가 그 호스텔과 소호 지역에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 즉 헌신적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필요성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전에 중국에 살 때부터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의식을 갖고 있었다. 처음 영국에 와서도 남해안 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흑인을 만날 기회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소호 지역에서는, 특히 그 호스텔에서는 여성 거주자 대부분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한번은 흑인 여성과 방을 함께 쓰기도 했다- 그들과 친밀한 접촉을 가지면서 그들로부터 배울 기회를 얻었고, 그들이 인정 많고 개방적이며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인종차별 의식은 사라졌고, 나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신, 즉 빛과 소리라는 같은 근원에서 왔으며, 우리 모두는 신의 자녀인 것이다. 나는 곧 흑인 자매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에 대한 나의 사랑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기쁨과 슬픔을 나눴으며, 나는 그들이 고정적인 숙소를 마련하고 영국에서 합법적인 거주를 할 수 있길 매일 기도했다. 또 여력이 닿는 대로 물질적, 경제적인 도움도 주었다.

또한 소호 지역에서 매일 집 없는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이건 내게 그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에 대한 나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들이 내게 돈을 구걸하면, 나 역시 집도 없는 신세였지만 언제나 흔쾌히 도움을 주곤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예전에 비하면 명상할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도 영적인 고양감이 느껴졌다. 이전에는 마치 카메라 렌즈에 들어오는 틀 안에 초점을 맞추듯이 가족과 친척, 친구에게만 사랑이 고정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그 사랑이 다양한 국적과 인종, 사회계층의 사람들, 낯선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되었다.

우리는 동물, 식물, 벌레, 돌, 무형의 중생들에게까지 동등한 사랑을 주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신의 빛과 소리라는 같은 근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에 대한 스승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라. 우리의 행동이 어떠했든 우리가 신의 손에 우리를 맡기기로 결심만 하면, 스승님은 우리를 제자로 받아들여 우리의 업장을 씻어 주신다. 스승님은 우주의 모든 중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베푸는 사랑에 대해 훌륭한 모범을 보이신 것이다.

우리 모두 사회에 기여하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하자.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수행을 판단하는 올바른 방식일 것이다. 스승님의 다음 말씀처럼 말이다. “머지않아 여러분 중 많은 사람들, 어쩌면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환경에서 지도자가 되어 인류를 새로운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으로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희생과 진정한 사랑의 빛나는 모범을 보여야만 합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전 인류, 전 세계, 전 우주의 행복과 진보를 위해 온 삶을 바쳐야 합니다.” (스승님의 비디오테이프 No. 240 - ‘이 세상을 새 시대로 이끌자’ 중에서)

- 뉴스잡지 130호에서-


Copyright © Supreme Master Ching Hai International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