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상
최선을 다해야만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

1993년 세계 순회강연 도중 홍콩에서의 강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 우리에겐 스승님의 그림과 등을 전시할 별도의 방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강연장에 전시했다. 그러나 강연장이 매우 혼잡스러웠고 스승님의 예술품들이 진열대에 걸려 있었으므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건드리지 못하게 할 수 없었다. 오며 가며 건드리다 보니 그림이 자꾸 흔들렸다. 강연이 끝난 뒤에 드디어 스승님이 그 일로 훈계를 하셨다. 그림과 등은 예술적인 가치를 살려 전시되어야지 그런 식으로 아무렇게나 전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며 다시는 강연장에 전시하지 말라고 하셨다. (사실 스승님은 앞서 몇 차례의 강연 동안 우리들이 형편없이 일하는 것을 꾹 참고 계셨던 것이다. 마지막 강연까지 세 차례나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전혀 진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승님이 나서서 우리를 일깨워 주셔야만 했던 것이다.)

스승님의 훈계를 듣고서 강연장에 예술품 전시하는 일을 맡고 있던 천 사저와 나는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스승님이 모든 것을 정확히 알고 계신 것에 놀랐다. 스승님은 우리에게 스승님의 작품을 좀더 훌륭하게 전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 그런데 우리가 전심전력을 다해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천 사저는 수년 동안 수출입 업무에 종사해 왔고 가끔 타이베이 국제 전시장에서 상품들을 전시해 왔기 때문에 전시장 꾸미는 일을 아주 잘한다. 그리고 나 또한 10년 이상 인테리어 디자인을 가르쳐 왔으므로 스승님의 작품 전시를 훨씬 더 잘했어야 마땅했다. 천 사저와 나는 먹고살기 위해 세속의 일은 아주 열심히 했으면서도 세계 순회강연 동안 스승님의 예술품을 전시하는 일은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건성으로 했던 것이다. 또한 우리는 연단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함으로써 예술품을 통해 스승님과 인연 있는 사람들이 해탈의 기회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간과했다. 스승님의 말씀이 게으름에 빠져 있는 우리를 흔들어 깨웠다. 순회강연 초기에 스승님이 말씀하시기를 “여러분이 나와 함께 홍법을 하는 것은 나와 사무실을 같이 쓰는 겁니다.”라고 하셨다. 이처럼 우리가 스승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어떻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신이 우리에게 내리신 공덕을 낭비할 수 있단 말인가?

말레이시아가 다음 강연지였다. 이번에는 스승님의 예술 작품을 완벽하게 전시하겠다고 우리는 서로 다짐했다. 우리는 전문 전시 회사에서 진열대와 빛을 쏘아 주는 전구와 같은 몇몇 전문 도구들을 임대했다. 마침 전기 기술자 동수가 있어 그가 우리를 도와 전구를 설치하는 등의 일을 해주었다. 콸라룸푸르에서의 강연장은 중국 스타일의 ‘신전’이었는데, 스승님의 작품이 사원 주위의 복도에 전시되었다. 날이 어두워 전구를 밝히자 모든 그림이 더욱 입체적으로 보였고 색채도 더욱 밝고 선명하게 보였다. 천상의 신전을 둘러싼 전 복도가 수준 높은 갤러리를 방불케 했다.

이런 경험을 한 뒤로는 수없이 많은 강연을 준비할 때마다 스승님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일도 진리를 전하는 일의 한 부분이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명심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고 해탈을 가져다주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전심전력을 다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1993년 세계 순회강연 중에 스승님의 가르침을 통해 엄청난 혜택을 입었다.

- 뉴스잡지 99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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