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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일깨우는 말씀 서유기의 등장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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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는 수행과정에서 겪게 되는 체험과 함정들을 묘사하고 있는 책입니다. 나는 이 책을 읽을수록 작가에 대해 감탄하게 됩니다. 작가는 우리의 삶과 내면의 성품을 매우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수행과정에서 만나는 장애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여러 은유적인 표현들을 써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행을 할수록 이 책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며 이 책이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것입니다. 사실 이 책에는 좋은 가르침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관음법문을 수행한 이후로 이 책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보고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서유기’에서 삼장법사는 아주 자상하고 근엄한 스승입니다. 하지만 그의 세 제자들은 어떠합니까? 그들은 추하게 생긴데다 살생까지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들을 보기만 해도 놀라서 기절할 겁니다. 그러나 삼장법사는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을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어 서역으로 가는 여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그를 적극 돕게 됩니다. 이들 세 명의 사나운 제자들이 없었다면 삼장법사는 서역에 도달할 수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모든 것에는 다 나름의 용도가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우주의 법칙과 창조의 비밀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유용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그들은 바로 우리 내면의 본성과 경전을 구하러 가는 여정에서 삼장법사가 겪는 투쟁을 의미하는 겁니다. 손오공은 총명함과 지혜, 전지전능한 힘을 상징합니다. 그렇지만 손오공은 매번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마다 부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저팔계는 게으름과 여자를 좋아하는 면을 나타냅니다. 때때로 그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유혹을 당하기도 하고 좋은 음식을 보며 탐욕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한편 사오정은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 평화롭고 안정된 상태를 보여줍니다.

이 책에 묘사된 손오공은 매우 영리합니다. 그리고 72가지의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손오공은 깨달음을 얻기도 전에 천국의 법정에서 소란을 피우며 그 자신을 하느님과 동등한 대성인으로 불러 주기를 요청하기까지 하는데, 바로 이런 면이 우리 내면의 투쟁성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일 손오공이 진정 하느님처럼 높다면 어떠한 소란도 피우지 않았어야 합니다! 그는 우리와 똑같습니다. 우리는 내면에 지고한 신의 품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아니면 오늘은 믿다가도 내일은 믿지 못하고, 또 다시 모레에는 믿지만 그 다음날에는 믿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달아 자신이 누군지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스스로 고귀해지고 천상과 지상, 이 모든 것과 하나됨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장애와 곤란에 부닥치면 우리는 인간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자신을 의심하며 스스로 약하고 무기력하고 힘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심한 좌절감에 빠지지요. 우리가 신이고 성인이라고 사람들이 말해줘도 그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잃는 거지요. 모든 관음수행자들이 손오공의 체험을 합니다. 여러 갈등과 투쟁을 겪으며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는 겁니다. 하루는 신이 되기를 원하지만, 그 다음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 오늘은 신이지만 내일은 신이 아닙니다. 하루는 신이었다가 그 다음날은 마야가 되어 사방을 헤집고 다닙니다. 이것은 바로 삼장법사가 겪는 내면의 갈등입니다. 작가는 원숭이를 통해 우리의 안정되지 않은 마음을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 마음은 아주 힘있고 총명하기도 합니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마음은 여전히 마음의 영역에 머물 수밖에 없으며 삼계를 벗어나지도 못합니다.

여러분은 ‘서유기’에서 중생을 위해 경전을 얻으려고 서역으로 가는 삼장법사를 손오공이 따라가며 돕는 이야기를 읽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은 악마와 정령들을 계속 보내어 그들을 해치려 합니다. 81가지의 고통이 모두 신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이건 과연 무얼 의미할까요? 이것은 시련과 고난 없이는 성장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훈련 없이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없고 시험 없이는 어린이가 공부를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은 유익합니다. 시험을 통해 과연 자신이 얼마만큼 진보했는지, 믿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죠.

이 소설을 보면 스승과 제자들이 어떻게 나무에 다치고 꽃에 속박 당하며 산신에 의해 해를 당하는 지를 알 것입니다. 이는 내가 여러분에게 줄곧 말해왔던 것입니다. 즉 바깥 세상은 안전하지 않고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너무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의 본래면목을 잊고 거기서 길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 그곳에 묶이지요. 그것은 우리가 한 곳에서만 쭉 살아서 다른 곳에 가고 싶어하지 않거나 다른 곳에 갔을 때 잠을 못 자는 것과도 같습니다. 수행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때로 수행자들은 어느 곳을 지나다가 그곳에 머물고 싶어합니다. 원래 목표는 경전을 구하고 신성을 얻는 것인데, 어느 곳에서 아름다운 경치,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 탐스러운 열매들을 보고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그곳에 그냥 머물고 싶어하지요. 그리고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 내가 신이 되기를 원하는가? 나는 이곳에서 경치나 즐기고 시나 읊으며 지내겠다!”

그래서 ‘서유기’에서도 꽃과 나무의 정령들이 삼장법사를 유혹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때 그는 그들과 거의 사랑에 빠질 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아름다운 경치에 매혹되어 그것을 즐긴다는 것이지, 실제로 나무나 꽃의 정령이 나타나 그를 함정에 빠뜨린다는 게 아닙니다. 그의 집착이 그를 나무와 꽃에 묶는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꽃과 나무에도 영혼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좋아하면 우리와 의사소통을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면 할수록 그들은 우리를 그곳에 더 묶어둘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등급은 거기서 멈추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행을 할 때 계속해서 전진해야지 어떤 곳에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바깥 세계를 보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는 겁니다. 바로 이런 뜻입니다.

손오공은 보다 성숙한 지혜를 대표합니다. 그러나 그가 주의하지 않고 삼장법사의 세속적인 습관을 따른다면 그 또한 재난에 묶일 겁니다. 그래도 그는 손오공이므로 조만간 탈출합니다. 아주 오래 묶여 있지는 않지요. 그러나 저팔계는 그렇지 못합니다! (스승님 웃으심) 한번은 신이 세 명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을 모르는 저팔계는 욕정에 현혹되어서 덫에 걸려들고 맙니다. 그 때문에 다치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거기에 묶여 있게 되었죠. 여기서 묶인다는 건 무얼 의미할까요? 어떤 사람이 신의 화신이어서 정말 아름답다 해도 그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여러분의 여정이 거기서 중단된다는 걸 뜻합니다. 여러분의 본래 목적은 경전을 구하러 서역에 가는 것인데, 이 때문에 여러분의 영적 여정이 지체가 되는 거지요. 따라서 그가 신의 화신이든 아니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소위 착하고 아름다운 여자들이나 이 세상의 좋은 것들에 속박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한번은 삼장법사가 거미동굴에 갇혔습니다. 거미의 화신인 아름다운 여자들과 많은 어린애들 한테 묶이게 되었죠. 이것이 가족의 개념입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 그는 경전을 얻으려고 그렇게 갖은 고생을 해야하는 이유가 뭐냐고 회의를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왜 결혼을 해서 몇 가지 사랑스런 업장을 가지면 안 되는가? 그렇게 하면 멋지지 않을까? (웃음) 여러분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순간에 여러분은 거기에 묶이게 됩니다! 비록 여러분을 구속하는 부인이나 자녀들이 실제로 있는 건 아니어도 여러분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거기에 묶이는 것이고 여러분의 등급도 변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오래 품고 있으면 그 동안 내내 거기에 묶여있게 됩니다. 이처럼 사실 그를 묶어두는 진짜 거미 정령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자신의 생각이지요.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 얽어매는 겁니다. 영적 수행의 길이 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온갖 내면의 장애를 겪어 가는 삼장법사의 마음과 정신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해 사람들을 유혹한 다음 피를 빨아먹는 백골 유령도 나옵니다. 이 백골 유령은 무엇일까요? 이는 성적으로 다른 사람을 유혹하는 요귀같은 내면의 성품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수행자들은 성욕을 억제하려고 백골을 투시하는 법문을 수행했습니다. 모든 이들을 뼈다귀로 볼 수 있을 때까지 수행을 하는 것이죠 그 또한 옳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나 잘 생긴 남자라도 그 사람의 내부를 투시해 보면 뼈와 두개골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관세음보살이 손오공을 속여 머리에 금띠를 두르게 한 것을 보며 “어째서 관세음보살이 이토록 자비심이 없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손오공을 통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손오공을 가르치며 그를 도와주기를 원했기에 이 금띠를 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의 성격을 바꿀 도리가 없으니까요. 그랬다면 손오공은 어떤 등급도 얻지 못했을 겁니다. 이처럼 불보살이 항상 여러분에게 달콤한 웃음과 캔디만을 주는 건 아닙니다. 그것이 여러분을 망치니까요. 그렇게 하면 여러분에게 지옥행 티켓을 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의 비유를 이해합니까? 우리 모두는 내면에 돼지와 원숭이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들도 먹고 자고 새끼를 낳아 키웁니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요. 그러므로 수행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동물처럼 됩니다. 우리는 신의 도움으로 명상을 하고 내면의 지혜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자신의 삼장점(스승님이 지혜안을 가리키심)과 자비심을 잘 돌봐야 합니다. 결코 여러분에게 내재되어 있는 돼지나 원숭이의 속성이 매일 여러분의 삶을 지배하고 여러분의 고귀한 ‘집’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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