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결혼과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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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러분에게 결혼이나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제발 자기 일에서 벗어난 주제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거나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면, 명상할 때 삼매에 들 수 없으니까요!
앉아 있기도 괴롭고 마음이 어지러우며 마음엔 온통 그런 것들로 가득 차서 오불도 제대로 외우지 못할 지경인데, 하물며 삼매에 드는 건 말할 나위도 없지요! 그럴 때는 배우자가 스승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들은 어쩔 수 없는 경우니까요.
그 순간에는 열반에 이를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지요. 마음이 불행하니까요. 난 이런 일들을 진작 겪었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을 가르칠 수 있는 겁니다. 이는 피치 못할 상황으로 누구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수행이 진보할수록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동수들은 여전히 감정적인 문제 때문에 상심하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나는 말을 해 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속적인 일도 수행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행복할 때는 열반에 있는 것이며, 누가 다가오든 그때는 열반, 천국에 있게 됩니다. 또 마냥 행복하고 누구든 사랑할 수 있고 누구든 용서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할 때는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고 어떤 책임도 지고 싶지 않으며,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영감이 없어서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때는 만사가 귀찮고 온 세상도 다 잊고만 싶습니다. 그래서 '불법(佛法)은 세간법을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맞나요? (대중: "예.")그렇습니다. 여러분도 다 경험해 봤을 겁니다.
그래서 수행을 잘 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과 결혼생활을 보호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직 독신이라면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를 보호해야겠지요. 만일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상호간의 감정이 깨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합니다.
관계가 일단 깨지면, 돌이키려 해도 너무 늦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또 그와 함께 삶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그녀)를 만났다면, 아껴주십시오.
이런 것들이 하찮고 세속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짝이 없으면
매우 외로워합니다. 어떤 사람은 참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지요. 그러니 여러분이 아직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면, 조심스럽게
보호하도록 하세요.
조그마한 진주조차 귀한 보석으로 여겨 보호하는데, 하물며 사랑은 말할 나위 없지요! 사랑은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그것에 얽매이지 말아야 하지만 그것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차(車) 자체는 우리 본인도 아니고 우리 몸의 일부도 아니지만, 시후에 오기 위해서는 그래도 차가 필요합니다. 걸어서 오려면 너무나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요. 그러니 "내가 미아오리에 가는 것은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니, 왜 차가 필요하겠는가? 그건 물질이니 그냥 길가에 내버려야겠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지요. 차가 있으니 빠르고, 나도 빨리 볼 수 있는 것이며, 많은 시간을 절약시켜 그만큼 명상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걸어서도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걸려야 도착할 것이고, 그때는 이미 내가 떠난 후일 수도 있습니다.